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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버지 인생 진짜 뭐같네요
게시물ID : gomin_17696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mFla
추천 : 4
조회수 : 74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9/05/17 20:3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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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버지는 어린시절부터 부유하지도 지원받지도 못하는 환경속에서 자라
중학생때 혼자 서울로 내려와 하숙하면서 대학교까지 들어가서
졸업전에 선배들과 사업을 시작하셨대요

사업 중 어머니를 만나 결혼하시고 
정말 힘겨운 노력 끝에 사업이 잘 되셨어요
정말 덕분에 저희 세 자녀는 부족함 없이 자랐는데

아버지께서 사업을 키우고 싶으셨나봐요.
원래 하던거 말고 고향에 사업을 하나더 하셨는데
친구란 사람이 뒤통수를 쳤고
그 일로 원래 하던 사업까지 영향을 받아 
가세가 기울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저희 적금과 자금을 끌어모다 빚 갚아보려했고
보험도 끊고 이것저것 다했지만 감당하기 어려우셨나봐요.

엎친데 덮친격으로 함께 일하던 아버지 후배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으시고
근래에 아버지 사업 관련된 공장이 불타서
그 스트레스로 동업자 한분이 돌아가셨대요.
참 이 얘기를 들었는데 인생 뭐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무리 힘들어도 저희 모두 으쌰으쌰하며 서로에게 스트레스 주려고 하지도 않고
항상 웃음 거리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서로 공유하고 힘내왔는데
이렇게 고통스러울 수가 있나, 비현실적인 공간에 있는 듯한 기분도 들어요..

그리고 근래에 아버지가 우셨어요.
집은 은행에 넘어가게 되었고
20년을 가까이 산 이 동네와 곧 헤어져야 한다며 미안하다고
너희에게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어렸을 때 좋은 아버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충분히 잘해줬는데 아버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실까 정말 두려워요. 

어디에 이 한탄을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간만에 오유에 들어오게 되었네요..

에휴.. 바라건데 저희 부모님은 고통받지 말고
그저 이 모든 고통을 제가 안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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