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불법 도박때문에 진짜 미쳐버릴 것 같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게시물ID : gomin_17715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2prY
추천 : 5
조회수 : 1268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9/07/06 01:21:35
저는 현재 유튜버를 하고 있습니다.

금번 기획으로 불법 도박 취재를 하게 되었고,

어떻게 하나 하는 마음에 실제로 도박을 해보았습니다.

사실 이 도박을 제가 15년 전쯤, 초등생 시절 정말 말도 안 되게 몇백 단위를 땄다가 잃었던 게임이었습니다.

그 때 워낙 쉽게 땄기에 그 당시 짰던 필승법과 데이터들을 조합해서 이번에도 계획을 짰고,

처음에는 약 1000원 정도의 금액으로,

정말 말도 안되게도 이틀 정도 진행해 2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따게 되었습니다. 

이 때 아직도 이 방법이 통하고, 시간이 지난 만큼 더 생각할 수가 많아졌으니 더 승률은 올라갔고, 그게 기가막히게 맞아떨어지자 이걸 부업으로 해도 되겠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그리고 그 다음날 어처구니 없게 모두 잃게 되었구요.

처음에는 녹화도 하고, 20을 잃었을 때도 투자한 금액이 적으니 웃기도 하고 재밌게 촬영했는데,

나중에는 진짜로 하루에 제가 20시간 정도를 도박을 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밥도 안 먹고, 잠도 2시간 정도 자도 말짱했습니다.

원래 먹방 컨텐츠를 진행했는데, 그리고 지금 여자친구가 최근 사귀게 되어 거의 일주일에 3~4번 만나고 관계를 자주 맺는 편이었는데,

먹는 것도, 성적인 것도 아예 눈에 안들어오더군요.

세상에 도박밖에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생전 제가 그랬던 적은 정말 처음입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제가 가지고 있던 돈, 카드깡,

그리고 빌린 돈까지 해서 총 80만원의 돈을 잃게 되었습니다.

제가 평소 신조가 절대 돈을 빌리지는 말자는 주의였는데, 

지인들에게 이상한 핑계 대가며 십만원, 이십만원씩 빌리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가족한테 급히 빌린 20만원을 제외하곤 일단 어찌해서 돈은 다 갚았습니다만, 



제가 몇 개월동안 쉬면서 유튜브를 하느라 돈이 거의 없는 상태였는데,

제가 장비 사려고 아껴두던 돈을 모두 탕진하니까

정말 눈이 돌아가고 울 것 같습니다.




도박하는 마지막 날...60을 잃은 시점에서 제발 30만이라도 복구하게 해달라고 하늘에 빌었는데

그날 운좋게 27을 복구를 했습니다.

제가 그때 멈췄어야 하는데,

그 다음날 27을 잃은 것은 물론, 추가로 구해온 25까지 잃고,

마지막 날은 제가 이 도박을 왜 하고 있는 건지 울면서 도박을 했습니다 복구하려고....

그런데 약속을 배신한 저를 하늘이 벌하시는 건지 결국 그날 모든 돈을 잃게 되었고,

제가 짰던 필승법은 너무나 하찮으며 부처님 손바닥에 놀아나는 하나의 중생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총 80정도를 잃었습니다.






제가 일을 하고 있는 상황도 아니고

또, 저게 저에겐 적은 돈이 아니라 정말 하루에도 수천번씩 생각이 나고 자괴감이 들고 괴롭습니다.

원래 2주 후에 직장을 들어가기로 했으나,

급히 알바를 구하여 일당 8만원으로 일을 하고는 있습니다만

일을 하는 순간순간, 그리고 집에 돌아왔을 때

평소처럼 영상 제작을 하지도 못하고

손이 벌벌 떨리고 무기력증이 매우 심각합니다.

남에게 즐거움을 주자고 하는 일인데 제 마음이 지옥같으니 손에 잡히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마음속으로 자꾸 어디서 한 500정도를 가져와서 잘만 배팅하면 복구한 돈 금방 복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고

컴퓨터를 켜면 자꾸 해당 사이트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여기서 돈을 더 따던 잃던, 여기서 끊지 못하면 인생의 어떤 시점에서건 다시 도박을 해버리진 않을까, 몇백, 몇천, 억단위까지
가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몇십만원 단위일 때 끊어야 한다는 것을 아는데,

제가 도박을 끊으라고 하는 컨텐츠를 진행하면서도 도박에 중독되어 어떤 일도 하고 있지 못하니

미쳐버리겠습니다.





이런 제 자신이 원망스럽고 돌아버리겠고,

무엇보다 도박을 했을 때의 그 쾌락과 도파민의 분비... 그리고 같이 도박하는 사람들끼리의 단합 그런 것들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감정은 도박 할 때는 마치 첫 사랑과 첫 키스 혹은 첫 관계를 맺을 때의 감정

지금 감정을 첫사랑과 헤어졌을 때의 그 감정과 정말 놀랍도록 유사합니다.



일을 하다가도, 밥먹다가도 계속 생각나고, 쾌감이 생각나고 다시 딸 수 있을 것 같고

눈물도 나고 웃기기도 하고 이상합니다. ㅠㅠ


그런데 이런 고민을 이야기하기도 쪽팔려서 (겨우 몇십 잃은 것 가지고)

이 고민을 이야기하면 겨우 몇 십 잃은 것가지고 뭐 그러냐,

그리고 제가 평소 케릭터가 가볍고 장난을 치는 케릭터이다 보니 그냥 주변에서는 웃고 가볍게 받아칩니다.

그게 더 힘이 듭니다 ㅠㅠ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면 도박이라는 습성이 제 몸에 베길 것 같고, 돈을 더 잃을 것 같은데

자꾸 욕심이 나고 힘들고 무기력해지고 미쳐버릴 것 같은 제 자신,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