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보다 살아감이 간절 해질 때
나는 살고자 다짐했다
스스로 파놓은 구멍에서
몸을 이르켜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그 일이 대해 누구도 진심이 담긴
환한 미소를 지어주진 않았다
좌절에 가까운 슬픔이었다
많은 계절이 흘렀지만
문득 그 표정이 떠오를 때
그 얼굴들을 한대 모아 구멍 속에 던져버리고
한삽 한삽 묻어버리고 싶다
나의 의미는 누군가에게서 찾아선 안되는 것이었나
별 볼 일 없지만 내 안에 나의 의미가 있다
그리고 그건 그리 큰 의미가 되질 못한다
그 작은 나의 의미로 너를 향한 몸짓을 할 때
너가 환히 웃어준다면
비로소 나는 의미가 되겠지
하고 적고 보니 너에게 고맙다는 생각만 가득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