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사람들에게 너무 상처를 많이 입고 너무너무 외로웠어요 부모님이랑 해외로 이사가게 되었는데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서 난 부모님 밖에 없는데 절 훌륭하게 키우고 싶은 마음은 알지만 절 너무 질책하고 엄격하게 훈육했어요
매일 침대에거 몰래 울며 이 슬픈 감정을 없애주면 무슨대가라도 치루겠다고 신님께 매일 기도 했는데 그 바람을 들어주셨는지 이젠 감정을 못느끼게 되었네요.
최근 누가 날 무례하게 대한 일이 있었는데 그냥 아무생각 없이 차분하게 해결했거든요
지인이 그걸 보고 깝작 놀라면서 저 왜이렇게 착하냐고 왜 화 안내냐 하는데 그냥 화난다는 감정이 없는걸요 화내는 표정을 지을 수 있지만 너무 비효율적인걸요
이젠 기쁘고 슬프고 그런 느낌도 없고 사람이랑 대화할때도 아 이타이밍엔 다른사람도 기뻐하니 나도 웃는척해야겠다 생각하고 온몸이 축쳐지고 힘이 없으면 아 또 우울해진거구나 이렇네요. 내인생이 내 삶으로 느껴지지 않고 그저 자막달린 외극 영화보는거같이 타인의 인생같아요 어떻게 보면 소시오패스겠네요 사회적으론 성공한 직업이고 사람을 대하는 직업이라 오히려 감정이 배제되면 능률이 올라가거든요
음식 에어콘 같은 말초적인 기쁨만 느끼고 감정이 통째로 사라져버렸어요
사실 알아요 신이 소원 들어줬을 일은 없고 이건 그냥 우울증 증상인 무감동증이라는걸 그냥 방어기재일 뿐이라는걸 정신과 가서 약 먹어도 효과 딱히 없어요 이정도로 인격이 황폐화가 되었으면 비가역적이거든요
안다고 해도 달라지는건 없지만요 가끔은 감정이 있다는게 뭐인지 궁금해요 만약 그때 힘들때 누가 옆에서 같이 있어줘서 무너지지 않았다면 삶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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