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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단 한명의 인간관계도 없어여
게시물ID : gomin_17737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GpsZ
추천 : 2
조회수 : 863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9/09/18 15:47:34
어릴 때 부터 우울불안장애,사회공포증 같은 여러 신경증이 심해서 
23살 되도록 친구는 커녕 잡담 한번 해본적이 없습니다.

스무살 넘어서 까지 준실어증 상태여서 이런 자폐성을 탈피하는데만 해도 굉장히 지난했어요.
수백명 앞에서 발표 하려다 어버버 거려서 그 인원이 단체로 웃어재끼는 공개처형도 당해보고 
알바 자리도 못구해서 고작 알바 면접을 100 군데 가까이 돌아다니고 겨우 얻은 자리에서도 개까이고..

지금은 알바 몇군데 넘어 백화점 취업해서 cs도 해보고 거기서 주임도 해보고 마지막엔 k대병에도 다녀 볼 만큼
(아마도) 정상인 코스프레는 가능해진 것 같은데,개인적인 친분 맺는건 지금도 여전히 개념 자체가 없네요.

되려 어릴 땐 인간관계 같은거 없어도 혼자 살 수 있을 거라고,소위 개썅마이웨이를 믿었는데,
지금 보니 그냥 찐따 정신승리 였던 것 같아요.

평생 여러 사람 만나고 관계 맺어보면서 이성적으로 내린 판단이라면 정상적인 가치관이겠지만
저처럼 평생 혼자 찌질거린 입장에서 마이웨이 운운하는건 그저 신포도 타령이 아닌가 합니다.

느끼기로는 이건 단순히 친구가 없다는 개인적인 결함을 넘어서 사회생활을 하는데도 심각한 차질이 있어 보여요.
직장 다닐 때도 저한텐 티카티카가 안되니까 사람들 사이에 불편하고 께름직한 취급을 받았었거든요.
그니까 집단에 융화가 안되는거조 

무슨 술 마시고 화려하게 놀고싶은건 아니고 그냥 편하게 얘기나 할 수 있는 제 동갑 사람들이 좀 있었으면 좋겠는데, 
대학도 안다니는 마당에 이제와서 이런걸 기대하는건 다 과분한 망상이 됐다는게 참 괴랄한 것 같아요..   

내후년에 대학을 다시 갈건데,5년 늦게 입학한 마당에 더이상 사람 타령 할 나이도 아니게 되니까 이런거 신경 쓸세도 없겠조.
그래도 제 또래애들이 잡담하면서 지나가는 모습 볼 때마다 속이 좀 많이 뒤틀려요.

타인과 아무런 접점도 없이 딱딱하게 굳은채로 젊은날이 다 지나가는게,
이러다 결국 염세주의에 찌들어 한숨이나 질질 뱉는 추한 모습이 되고 말 것 같아서,지금은 이게 두렵네요.

동생은 나랑 정반대로 완존 인싸라서 더 억울함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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