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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보호하고 싶다
게시물ID : gomin_17739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mptZ
추천 : 2
조회수 : 44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9/09/23 18:36:30
나는 본디 말수가 없고 혼자 책보는걸 좋아하는 성격이다. 
회사에서도 물론. 업무외 사적인 얘기는 거의
하지 않는다. 아주 친한 두어명을 제외하고는..

나는 30대 초반이고 미혼이다. 
내가 20대 초반때 어느 30대 회사 언니가 “이 나이때의
여자가 미혼이면 남자들이 함부로 하는 경향도 있고”
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내가 지금 그 나이이다. 

사적인 대화를 차단하기 때문에 오히려 안정적 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회사가 축소되고 팀원이 적어지면서
또 일이 줄어들면서 할일없는 남자들의 시야에
내가 들어왔을까. 
소규모 인원이라 회식에 불참하기 어려웠다. 
그 자리에서 8살 연상의 남자를 소개 시켜주겠다는둥
그 남자가 돈이 많다는둥의 얘기를 하기 시작한다. 
나는 고사했다. (이미 여러번 고사했었다.)
이해할만하게 거절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끊이지 않았다. 

술이 꽤 들어갈때쯤이었다. 한번만 만나봐! 라며 내
허번지에 손을 올린다. 놀랐다. 
정신을 차릴새도 없이 내 허리에 손을 감으며 웃어재낀다. 
기겁을 하며 일어섰다. “기분 나쁜거 아니죠?”
그 모습을 지켜보던 반댓쪽 남자가 얘기한다. 
일초라도 이곳을 뜨고 싶었다.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차를 가자며 종용했고 어거지로 팔을 잡고 끌고간다. 
나를 안으려고 하는 팀장을 온힘을 다해 밀치자
그 모습을 보고 “아~뭐 어때요” 라며 다른 남자직원이
얘기한다. 그러면서 여러번 고사한 그 소개자리를
상기시키며 “한번 만나보시라니까요” 라고 얘기한다. 

간만에 머리속이 쥐가 날것만 같았다. 
그 자리에는 여자도 있었지만 그 어떤 제지의 말도
하지 않았다. 
잠깐의 틈을 타 도망치듯 그 자리를 떠나 버스에 몸을
실었다. 
주말 내내 스트레스가 온몸을 휘감는다. 
좀 나아졌다고 생각할때쯤 또다시 불안감이 엄습한다. 
인터넷으로 호신용 무기를 검색하고 있는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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