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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편지
게시물ID : gomin_17744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WNiY
추천 : 0
조회수 : 24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10/10 06:03:38
나는 너의 행동들이 육아 스트레스 때문에 그런줄만 알았다.

사소한 일에도 짜증
너가 나한테 했던 쌍욕
계속되는 잠자리 거부
내가 내일 먹을 샌드위치 하나 사러 나간다고 했을때 먹을거 많은데 뭘 사러가냐고 나한테 짜증을 냈고, 그리고 그 말을 하면서 나한테 지은 표정.
내가 다쳤을때 너의 입에서 나온 첫마디는 "괜찮아?"가 아닌 "약해빠져가지구"

나는 그냥 막연히 결혼하면 다들 이렇게 사는줄 알았다.

그리고 혹시 내가 잘못한건 없을까
혹시 돈이 부족해서 그러는건 아닌가 싶어서 남들 쉴때 일을 더 했고
내가 집에 있는 시간에는 내가 할수 있는 집안일들은 최대한 할려고 노력했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글, "여자들이 싫어하는 남자들의 행동" "이런 남자는 피하세요" 부류의 글들을 읽어보고
친구들과의 만남도 일부러 피하고 나니까 나의 취미는 인터넷밖에 남지 않았다

네가 우연히 만난 남자 대학후배와의 대화를 나한테 말해줄때 한없이 밝은 너의 목소리 톤, 신혼이후에 처음보는 너의 신난 표정
들을 봤을때.. 그제서야 퍼즐의 마지막 조각이 맞춰지듯이 모든것이 이해가 되었고 
젊을때 열심히 일해서 노후에는 세계 곳곳을 함께 여행다니고 싶었던 꿈이 얼마나 바보같은 나만의 허황된 꿈이었는지 알게되었다.

우리 이제는 서로에게 솔직해졌으면 좋겠다

남들 앞에서는 행복한 부부인 척, 아무 문제없는 부부인 척, 이런 가면은 이제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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