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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못 하는 상사
게시물ID : gomin_17745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2FiY
추천 : 3
조회수 : 54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9/10/12 22:56:20
말 그대로 상사가 혼밥을 못 합니다.
혼밥 할 때 사람들이 자기를 뭐라 생각하겠냐고 해요.

가끔 후딱 밥 먹고 일하러 가야 해서
팀원들이 먼저 일어나보겠습니다, 하고 자리 일어나서 일 하러 가면
나중에 와서는 다 가버리면 어떡하냐, 사람들이 뭐라 생각하겠냐
버럭버럭 화를 냅니다.

그래서 제가
"시키신 일의 양이 많아서 하러 가는 거고 
사람들도 우리가 일이 많다는 걸 알고
심지어 일하고 있는 모습을 다들 봤는데
저 팀은 바쁜가보다 하겠죠." 했더니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서는 씩씩거리면서 가버려요.
그리고는 하루종일 저를 갈굽니다...
 
밖에서 일이 있어서 일을 하고 저녁에 집에 갈 때도
저녁은 각자 집에서 먹으려고 하거나
집에 아내나 남편이 기다리고 있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밥을 안 먹고 헤어지면
그럼 자기는 혼자 밥 먹으라는 거냐고 화를 냅니다.

업체 같은 데에 가도 식사시간이 지난 시간에 방문 약속인데
방문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는
왜 안 오냐고 밥 안 먹을 거냐고 합니다. 
전 식사시간이 지났으니 이미 밥을 먹은 상태구요..
밥 먹을 거면 일찍 만나서 밥을 먹자고 미리 말을 해야 하는데
그 말도 안 하면서 항상 저래요.
전 밥 먹었다 그러면 혼자 먹기 싫다고 굶고 있어요.

전 이게 이해가 안 갑니다.
요즘 혼자 밥 먹는 사람 많잖아요.
저도 처음부터 혼밥이 쉬웠던 건 아닙니다.
그치만 굶고 다니느니 혼자라도 먹는 게 낫다 싶었고
해보니까 별 거 아니기도 하고
나중엔 음식과 함께하는 나만의 시간이 좋아졌어요.
그리고 일 하다 보면 혼자 먹어야 할 때도 많구요.
그 때마다 미련하게 안 먹고 버틸 순 없잖아요.

그런데 혼밥을 하면 세상이 무너진다고 생각하면서
혼자 밥 먹을 상황이 되면 화내고 삐지는 상사가 너무 싫습니다. 

오늘도 일이 예상보다 늦게 끝나서 다들 피곤하고
집에 얼른 가고 싶어서 저녁 안 먹고 해산했는데
저마저 집에 가버렸다고 삐졌습니다.

혼밥이 싫을 수는 있는데
그렇다고 매번 먹기 싫은 메뉴를 먹고 싶지도 않고
저도 일이 끝나면 집에 가서 편하게 밥 먹고 싶은데
한결같이 혼자 밥 먹기 싫다며 이리저리 끌고 다녀서 힘듭니다...

상사니까 제가 이해하고 복종하면서 매번 밥을 먹어줘야 할까요...
혼밥하면 세상이 자기를 찐따라고 비웃을까봐 겁내는 상사...
어디까지 받아줘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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