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일 시작할때 좀 큰 일이었는데 이 친구가 다음주 월/화 연차라고 해서 급하게 한거거든요.
목요일에 일 마무리하고 끝난거 같다고 얘길하고 좀 더 할게 남았지만 신경쓸까봐 이후 메일은 이 친구를 참조에 넣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렇게 일도 마무리되고 볼일 없겠거니 하는데 금요일 퇴근시간 30분전에 와서는 웃으면서 한참우물쭈물하길래 답답해서 ~왜요? 라고 물어보니 자기 다음주 연찬데 더 할거 없냐고 물어보네요 괜찮으니까 잘 쉬고 오라고 얘길하고 보내려는데 자꾸 말을 이어가려고 애쓰는 거 있잖아요.. 일은 끝났다고 전날 얘길했는데 굳이 찾아오고 같이 일하다가 이 친구가 이렇게 용건없이 찾아오는 일은 있기는 했는데 잘 모르겠어요. 사내 메신저로해도 될법한 얘긴데 자리로 와서 얘기하고 가고 이 친구가 저한테 호감이 있다는건 알거든요.. 못나지는 않은편이긴 합니다.
이 친구랑은 예전에 팀끼리 술한잔하다가 보게됐고 정신차려보니 2차를 가고있고..이 친구가 팔짱끼고 있고 저보고 예쁘네 어쩌네.. 하긴했는데 다음날엔 서로 모른척한.. 저는 회사에서 술을 취할때까지 안마시는 편인데 그날은 이상하게 많이 마셨더라구요. 그 친구랑 마셔서 그런가봐요. 그 이후 한 반년지났나 ..같이 일하게 됐고 현 상황이구요.
사실은 이 친구가 저를 신경쓰는거보다 제가 더 많이 자꾸 신경쓰이고 좋아하는거 같아요.
제 입장에서는 먼저 다가가기도 어려운 나이에 직급에.. (제가 4살많고 과장-사원입니다) 이 친구보면 얼굴이 빨개지는데 자리로 안왔으면 해요.. 어차피 안될거.. 제가 얼굴빨개지고 헛소리 가끔하는거 보면 그 친구도 대충은 눈치를챘겠죠?; 그렇다고 카톡이나 개인 메신저 연락은 안하고 있고... 그냥 답답해서 주저리주저리 써봤어요.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고생했다고 그 팀 여사원 껴서 점심 먹자고 하려고 하는데 괜찮을까요? 맘같아서는 둘이서만 저녁 먹고싶긴한데 그럼 너무 티날거같아서 ..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