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딜 가나 힘든 건 마찬가지인 줄 알면서 왜이리 하루하루가 힘들고 속 터지는 걸까요.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엿 같은 일 겪어도 돌아서면 잊고, 더 잘하려고 애썼는데 오늘은 정말 다 부질없더라고요.
이 인간 왜 이러지? 싶은 화법으로 별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저에게 속사포 쏟듯이 늘어놓는 상사의 얼굴을 보며 속으로 참을 인자를 몇 번을 썼는지 모르겠어요. 겉으론 하하 네, 그렇죠, 웃으며 대꾸하고 돌아서는데 저도 모르게 표정이 굳었네요.
뒷담이란 게 한 번 말로 내뱉기 시작하면 미운 마음이 더 커지는 법이라 평소엔 혼자 속으로 욕 한 번 하고 말지 누구 붙잡고 하소연 해본 적도 없는데 오늘은 도저히 저 혼자 끌어안을 자신이 없어 동료들이랑 신나게 상사 욕했네요. 아니나 다를까 욕하고 나니 상사가 더 꼴보기 싫고 밉습니다.
어딜 가든 힘든 건 마찬가지고,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이라고 딴 데 가면 거긴 또 거기만의 또라이가 있음을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정말 마음 속은 부글부글 끓다 못해 넘치고 있어요.
반박할 말들이 수십개가 떠오르는데 참아야 한다는 것도 울분이 터지더라고요ㅎㅎㅎㅎ 제가 아랫사람이니 까라면 까는 게 당연한 건줄 아는데도요.
내일은 또 무슨 병신같은 소리를 병신같은 화법으로 쏟아낼런지 벌써 가슴이 벌렁거려서 잠도 안 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