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대학교 3학년 98년생 군대에서 재수 고민중입니다.
게시물ID : gomin_17761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Gxwb
추천 : 0
조회수 : 53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9/12/14 17:29:39
행정학과 다니고 있고, 공군에서 복무중입니다. 꿈이 공직자라 행정학과로 들어갔어요.

다름이 아니고, 저는 현역 때 수능을 많이 망쳐서 원하던 곳에 못 갔습니다. 가정형편이 안 좋아 재수는 포기하고 그냥 인근 국립대로 가버렸어요.
(수능 말곤 시도도 안 해봤습니다. 고1까지 방황해서 내신도 안 좋고 논술은 그 때까지 뭔 지도 몰랐고.)

처음엔 그래도 학비 안 내도 된다고 그런데로 괜찮다고 생각했다가, 얼마 안 지나서 제가 많이 초라해지더라구요. 모의고사 때보다 내려간 백분위 때문에 억울하고, 기회는 한 번 뿐이었다고 단정짓고 재수를 포기한 제 결정도 억울하고, 분명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도대체 왜 그랬나 아쉽고, 나한테 그 누구도 정보도 조언도 주지 않았다는 것도 억울하고, 무료 인강밖에 못 보는 형편도 억울하고, 괜히 위안받으려고 학교 검색하다가 열등감도 생기고.

이런 쓸데없는 말을 하는 이유는, 지금 제가 재수를 하고싶어 하는 이유가 이 아쉬움이랑 욕심이랑 열등감 때문인 것 같거든요. 물론 더 좋은 학벌이 있다면 더 좋은 기반이 만들어지는 거고 기회도 더 생기겠지만, 그게 제가 목표로 하는 진로에 꼭 필요하다고 할 순 없거든요. 그럼 그냥 허울좋은 명분이죠.
제가 있는 부대에 명문대생들이 상당히 많아서, 그 사람들 보면서 영향도 받는 것 같구요. 심지어는 '쟤보다 도대체 내가 못난 게 뭐지'같은 생각도 했어요.

이유가 너무 가볍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마 수능 공부로 얻는 지식은 쓸모가 없을 거예요. 실패한다면 시간과 돈만 날리는 거죠. 성공한다고 해도 벌써 22살인데 내년에 전역해서 1학년으로 들어가야 해요. 만약 사립으로 간다면 학비 부담도 시작될 거구요. 알바와 학업을 병행하는 거야 지금껏 그래왔으니 못 할 것같지는 않지만, 확실히 이전보단 더 힘들어지겠죠.
수능 공부 대신 공무원 시험 공부나 다른 스펙쌓기를 할 수도 있어요. 솔직히 누가 봐도 그게 더 나은 선택일 것 같아요.
그래도 재수를 하고싶네요. 욕심과 열등감 때문이란 걸 인지해도 머릿속에서 떠나가질 않아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