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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대행업체 배달부때문에 고민입니다
게시물ID : gomin_17772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GFjZ
추천 : 0
조회수 : 82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20/01/24 03: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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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 팬션에서 치맥을 시켰습니다.
30분 정도 지나서 배달이 왔고 만나서 카드계산이라 배달하시는분이 계산 끝낼때까지 멀뚱하게 서있었죠
흘끔거리면서 쳐다보는 시선이 별로 좋지않은 인상이었고, 그 인상으로 모든걸 판단할 수 없지만 "배달하러갔는데 여자 혼자 가운입고 음식 받더라"며 한번 쯤 수근덕 거릴 것 같았습니다.
어차피 다시 볼 사이는 아니니 그러려니하고 넘겼죠
음식 받은지 30분 뒤 공중전화로 전화가 왔습니다.
지역번호가 익숙한게 평소에 전화오던 스팸 전화가 아니었네요.
안받았어요.
그 다음날에는 뒷번호만 다른 공중전화번호로 부재중전화가 두 번 와있었습니다. 다른 공중전화기를 사용한 것 같아요. 그 때도 안받았어요.
그 다음날에는 010으로 시작하는 개인번호로 부재중이 하나 와있었습니다. 다시 전화해보니 안 받길래 직장선배일수도 있으니 조심스럽게 누구시냐고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30분이 좀 지나서 다시 전화가 오길래 받았더니, 주변 소리만 들리고 아무 소리도 하지않는게 선배가 아닌것같아 귀기울여 20초를 기다리다 끊었습니다.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 숨소리만 들렸죠.
카톡으로는 전화번호로 친구추가가 뜨는데, 뜨지도 않았어요.

그 다음날은 야간근무를 마치고 나오는 날이었어요.
피곤에 쩔어 집으로 가던중, 발신번호표시제한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누구세요? 라고 받았더니 저랑 만나실래요? 라는 뜬금없는 대답이 들려왔습니다. 그러니까 누구시냐고요. 라고 되묻는말에는 의미가 없었어요.
제 타입이셔서 그런데 자꾸 만나주시겠냐는 말. 어이가 없어서 나오는 누구시냐는 말만 서로 반복하다 마지막에는 화나셨나요? 죄송합니다. 하고 끊더군요. 1분 가량 전화했는데 분노에 팔려 녹음 못한것에 아직도 후회하고 있습니다. 
친구한테 나 오늘 이상한 일 있었어. 하고 전화온 걸 캡쳐해서 보냈어요.
별 이상한 사람이 다 있다고, 왠지 그 때 배달왔던 사람 같다고 어림짐작하면서 넘겼습니다. 심증만 있을 뿐더러 마지막에는 죄송하다 하고 끊었으니, 다신 연락 안오겠거니 했어요.
정말 신기하게 10~11일 정도는 이상한 공중전화로도, 모르는 번호로도 연락 오지 않았어요. 저도 본업에 휘둘려 많이 바쁘기도 했고 슬슬 잊혀질때쯤 공중전화로 부재중이 두번 오게됩니다. 5시간 간격으로 뒷자리만 다른 번호로요.
그 바로 다음날에는 그때 전화왔던 010 개인번호로 4번의 부재중이 와있었습니다. 다시 전화해보지 않았죠.
그 3일 뒤에는 공중전화로 두 번 부재중이 와있었습니다. 
공중전화기 위치추적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더라구요. 
또 다시 10일동안 공백기가 왔어요. 꼭 약속이라도 한듯 익숙한 공중전화로 전화가 옵니다. 근무가 끝난 후 피곤에 쩔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더니, 발신번호표시제한으로 전화했던 그 목소리가 잠을 달아나게합니다.

제 타입이신데 저랑 만날래요? 

 이번에는 꼭 물증을 잡겠다는 심정으로 녹음버튼을 누르고 통화를 시작했습니다. 누구시냐는 말에 그때처럼 또 자기 할 말만 하더라구요.
이번에도 글렀나..싶을 때쯤 본인이 누군지 말합니다. 그때 배달 왔었다가 맘에 들어서 연락 좀 하고 지내고 싶다고.
그 말을 들었을 때 나쁜 기분보다는 개운한 기분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더 이상 심증뿐이 아닌 물증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손님 번호 맘대로 막 가져가도 되냐고 물었더니 안된다고, 죄송하다 하더군요
 신고하겠다 했더니 죄송하다고 허겁지겁 전화를 끊었습니다.

제일 먼저 친구한테 알렸습니다. 이런 인터넷에서만 보던 일, 나한테는 절대 안 일어날 줄 알았던 일이 생겨서 얼떨떨하던 참이었거든요.
일단 그때 주문했던 가게에 전화해서 물어보는게 맞다고 하기에.
 안 믿어주면 어쩌나 싶은 두려운 마음으로 가게에 전화를 했는데 역시 처음에는 의심하는 말투로 확실하냐, 그 기사가 맞냐고 되물어보더라고요. 
확실하다. 그 장소에서 배달을 시킨게 처음일 뿐 더러 오늘 전화와서 직접 그때 배달왔던 기사라고 얘기를 하더라. 하니 외형이 통통했던 기사님이 맞냐며 조금씩 믿어주는 눈치였습니다. 그래도 확신할 수 없으니까 그 때 배달갔던 기사님 번호를 가르쳐줄테니 전화해서 목소리가 같으면 다시 연락 달라고 합니다. 

받은 번호를 휴대폰에 쳤더니 아니나다를까 몇번 부재중이 와있던 개인번호입니다. 저를 그렇게 귀찮게 하던 공중전화, 발신번호표시제한, 이상한 개인번호의 주인이 모두 맞아떨어지던 순간이었죠
 
다시 가게로 전화해서 그 기사님이 맞는거같다고, 전화는 안해봤는데 이미 제 폰으로 부재중 전화가 몇번 온 적이 있다고 하니 그 가게에서도 배달 대행업체를 통해 배달 맡기는 상황이라 그쪽 회사로 알려주겠다고 합니다.
신고하겠다고 말 한 이후로는 연락 온 적이 없네요. 이번에는 제가 먼저 연락합니다. 일하고계신 회사에도 연락이 갈거고 번호를 남용한점에 대해서는 따로 신고하겠다고.
얼마 지나지않아 정말 죄송하고 화푸시라고 문자가 옵니다. 전화도 오더군요.

아빠한테는 말씀드리기 너무 어려운 내용이기도 하고 "밤늦게 여자가 돌아다니니까 그런일도 생기는것 아냐. 처신을 똑바로 해." 같은 소리를 들을까봐 엄마한테 몰래 말씀 드렸어요. 최근에 이런 일이 있었다고. 
그 사람이 너한테 해코지할까봐 겁나니 이번 한 번만 용서하라고 합니다. 
엄마는 내가 당한게 억울하지도 않아? 나는 가만히 있어? 하고 성을 내다가도, 딱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지 않을까 싶은 양가감정에 휩싸입니다. 
어영부영 넘어가려던 찰나에 친구가 그 사람에 대해서 좀 찾아봤다며 캡쳐해서 저한테 보내줍니다.
요즘 sns가 무섭더라구요.
카톡 프로필이 왜 저한테는 안 뜨나싶었는데, 생판 모르는 친구가 번호를 저장하니 뜹니다.
 얼마전에 결혼 한 사람이라는걸 그 때 알았습니다. 사진 올린 날짜를 봐서는 1월 초인 것 같았어요. 
카톡으로 저를 차단해가면서 프로필 사진을 몰래 훔쳐봤을텐데. 생각할수록 괘씸합니다.
아무것도 모른채 웨딩드레스를 입고있는 아내분도 너무 안타깝고요. 

제 개인적인 감정이 아주 없다고 할수 없지만 신고하고 싶습니다. 
이 이후로는 배달 어플로 음식 시켜먹기 조금 꺼려지기도 하네요.
어떤 절차를 밟아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지만 신고 해보려고합니다. 여러분들의 의견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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