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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전히 제가 홀가분해지려고 쓰는 글.
게시물ID : gomin_17776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mVpZ
추천 : 4
조회수 : 48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20/02/12 21: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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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랄것도 없고, 그냥 징징글이에요. 누구한테도 말은 하지 못하겠고 그렇다고 계속 속에 담아두자니 평생 여기서 못 벗어날 것 같아서요
안 읽으셔도 되요. 그냥...혼자 술 먹은 김에, 이 기억 여기에 다 써버리고 털어내고 싶어서요.
 
처음엔 일곱살, 여덟살 무렵이었던 거 같아요. 남동생이 그때 한두살 정도였는데..남동생은 방 오른쪽에서 저는 왼쪽에서 놀고있었는데 남동생이 문에 부딪혔나봐요. 큰 소리로 울길래 걱정되서 달래고 있는데 베란다에 계시던 엄마가 오자마자 제 머리부터 때리더라구요. 동생을 왜 울리냐면서. 아니라고 해봤자 믿어주지도 않구요. 남동생이 문이 때렸다. 라고 하고서야 엄마는 제 눈치를 봤어요. 미안하단 말은 안 하더라고요.
 
중학교에 올라가면서부터, 대학교 입학 전까지...엄마한테 가정폭력에 시달렸어요. 빨리 대학교 입학해서 집에서 벗어나고싶다. 라고 늘 바랬었어요.
저보다 심하게 당하신 분들도 계실테니까..이게 가정폭력 범주에 들어가는 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몰컴을 자주 했거든요. 집에..가족에 의지를 잘 못하니까 게임 속 사람들에게 의지를 많이 했었어요. 친구에게 의지할 수도 없었던게, 친구가 없었거든요. 왕따는 아닌데..학교에서 급식 먹을 때 혼자 먹는 애들 있잖아요. 그게 저였어요. 의지할 데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게임 속 사람들한테 의지를 많이 했어요.
 
여하튼간에 참 많이 맞았어요. 중학교 2학년 때는 설날 당일, 추석 당일빼고는 매일 맞았어요. 11년이 지난 일을 왜 기억하냐면, 그때..셌었어요. 중학교 2학년 때 제가 맞았던 날을. 좀 약하게 맞는 날은 손으로...심하게 맞는 날은 발로 몸 여기저기를 차이기도 했어요. 아빠한테는 그렇게 맞은 기억이 없는 것 같아요. 아빠도 엄마처럼 좀 감정적이긴했지만 아빠 기분이 안 좋으면 벌을 세우는 정도였거든요. 시험범위가 적힌 메모를 보려고 엄마가 들고있던 수첩을 살짝 기울였다가 머리싸대기를 맞기도 했고 뭐때문인지는 기억 안 나지만 벽 한 구석에 처박혀서 발로 짓밟히기도 했고..초등학생 때 과자사느라 피아노 학원차를 놓쳤다고 남들 지나다니는 아파트 로비에서 맞기도 했어요.
 
또 엄마는 남아선호사상도 심했어요. 제가 둘째동생 바지를 입은 적이 있는데, 여자가 남자옷을 입으면 남자 앞 길 막는다고 당장 벗으라고 하더라고요. 하루는 닭백숙을 집에서 해먹었는데 아빠랑 남동생 두명에겐 닭죽을 주시고, 쌀밥이 없다며 저에겐 막내동생이 남긴 계란간장밥에 닭백숙국물을 부어줬어요. 아빠가 보시더니 애한테 왜 개밥만도 못한걸주냐고, 아빠걸 저한테 덜어줬어요. 차라리 그렇게 끝났다면 상처를 덜 받았을거에요. 아빠가 제 몫의 닭죽을 덜어서 저한테 주시니까, 엄마가 마지못해 일어나더니 쌀밥이 든 닭죽을 아빠한테 새로 퍼주시더라고요.
 
남아있었던거에요. 쌀밥이 든 닭죽이
 
 
쓰고보니까 참 별게 없네요ㅋㅋ분명 더 있기는 할텐데...잊혀진 기억을 굳이 끄집어내서 쓸 필요도 없을 것 같구요.
26살인 여직 엄마랑은 살갑게 지내지 못 해요. 엄마는 친근하게 지내려고 하시는데 제가 못하겠더라고요.
그래도 속에 품고 살던 때보단 훨씬 기분이 홀가분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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