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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빌려 넋두리좀 하렵니다
게시물ID : gomin_17777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GZsa
추천 : 4
조회수 : 517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20/02/13 10:5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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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도 요새 못만나고....
누구하나 붙잡고 이야기하고싶어도 할 상황이 못되어
익명의 힘을 빌려 넋두리좀 하려고 합니다

전 4인가족 막내로 태어나 자랐습니다
어렸을때부터 정말 가난하게 생활했어요...
10평 남짓한 사글세 방에서 4인가족이 먹고자고 했습니다

아버지는 알콜중독에 속칭 한량이였구요
(일을 해도 한달을 못하고 때려쳤습니다)
어머니 혼자서 미용실 다니시며 가족 먹여 살렸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 흔한 메이커 가방이나 신발한번
사입어 본적이 없고(중학생때는 가난하다고 학폭도 당했었습니다 ㅎㅎ), 패밀리 레스토랑은 스무살때 알바해서
당시 여자친구와 가본게 처음이었습니다

가난이란 단어가 지긋지긋했고 19살때부터 대학 졸업까지 항상 알바생활이었습니다(생활비, 용돈 자가충당. 등록금마저 학자금 대출)
그러다 대학 졸업전에 취직을 했고, 지금은 이직까지 해서 많지는 않아도 친구들한테 술한잔 사줄 능력까지 되었습니다

그와중에 대학생때 만난 여자친구와 5년간의 연애끝에 결혼도 하게되었습니다
양가 부모님께 손 안벌리고 비록 대출은 끼었지만 조그마한 전세집도 구하고 힘들더라도 제 인생이 한걸음씩 더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도중 우리 부부에게 선물도 찾아왔습니다
너무나 행복한 와중 불안감도 찾아왔습니다
비록 나쁘지는 않더라도 제 새끼는 남부끄럽지 않게 많은걸 경험하고 학원도 다니고 먹고싶은거 먹으면서 살기를 바랬습니다

이 생각이 절 나락으로 빠지게 되었습니다
말도 안되는 합리화... 변명이겠죠...

처음에 재테크라는 말에 혹했고 하루 투자없이 이득없다는 말에 과연 될까라는 마음으로 소액을 넣어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하루만에 3배라는 금액을 손에 넣게되었습니다

바로 도박이었습니다
그리고 초심자의 행운이라고하죠? 한달만에 100만원으로 
400만원의 수익을 얻었습니다 세상 돈벌기 쉽고 제가 일하는게 우습게 느껴지더군요

그러나 이런 행운도 잠시 벌었다 잃었다를 반복하며 결국 손해를 보게 됩니다 이러다보니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과 본전만 찾자라는 생각으로 정말 미친X처럼 하게되더라구요

결과적으로 8개월만에 지인돈 포함 1억이 넘는돈을 날리게 되었습니다 정말 그때당시 카드값 독촉에 대출금 독촉에...
하루하루 피말리며 죽고싶다는 생각만 하루에 수십번을 하게될쯤

우리 부부의 결실이 태어났습니다
그날 산부인과에서 처음 본 우리 애기를 보고 진짜 간호사앞에서 펑펑울었습니다 이런 못난아빠를 둬서 미안하다고... 앞으로 아빠 없이 잘 살수 있을까란 생각에...

그리고 도박을 끊었습니다 일단 급한돈은 부모님께 말씀드려 처리는 했지만 1억이 넘는 돈을 처리하기에 집안사정은 너무 안좋았죠...

결국 이혼까지 결심하고 집사람한테 사실대로 말했습니다
다행히도 집사람은 다시는 도박하지 말라는 약속과 함께 개인회생에 들어섰습니다

지금은 전세집도 처분하고 저렴한 월세집으로 이사하기로 결정했구요 전 한달 용돈 10만원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즐겨마시던 술도 거의 입도 안대고 있구요...

게다가 주말에 투잡까지 뛰면서 애기 기저귀값이라도 벌고있습니다

제 인생의 마지막까지 내려왔으니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 생각하며 하루하루 살고있습니다

두서없는 긴 넋두리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따끔한 충고든 어떤 말도 받아들일 각오로 글 올렸습니다

다시한번더 읽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다들 행복만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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