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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못된걸까요
게시물ID : gomin_17777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2ZlY
추천 : 0
조회수 : 646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20/02/13 13:51:20
처음부터 자세한 설명하기엔 너무 길고...
요약
1.태어날무렵부터 부모님 금전문제로 사이 안 좋으심.
2.원인은 결혼무렵에 직장 짤리고 여기저기 사업벌리고 다니는 아버지때문 때문에 집 한번 나가면 며칠동안 집에 안 들어옴.
3.당연히 생활비도 안 들어옴. 사업자금은 어머니한테 빌려감.
4.결국 다급한 어머니가 아버지 땅을 멋대로 팔아넘김. 
5.아버지 화남.
6.둘이 성격부터 종교까지 극과 극이였는데 마침 아버지 바람난 것도 들킴.
7.상대는 새파랗게 젊은 여대생. 어머니 이혼하자 선언.
아버지, 이혼은 안된다며 만류.
8.결국 어머니 홀몸으로 집나가고 14년전부터 아버지 혼자 자식 둘 키우는 중. 어머니 빚도 본인이 갚으심.
9.그 과정에서 나한테 문제가 생김. 이사를 수차례하는데 친구 많고 적극활발하던 성격이 점점 내성적됨. 더불어 하필 어머니 집 나가고 아버지랑 살게된 곳에서 왕따를 당함. 왕따 당하는 이유가 왕따 당하던 애랑 놀아서. 여서 더 충격먹음. 사람을 믿으면 안된다는 걸 배움. 성격 비뚤어지고 대인기피에 사회생활 힘들어짐. 결국 1년 히키코모리로 살다가 늦게 고등학교 입학함. 이때 아버지 원망 많이함. 지금은 좋은 친구들 만나서 다행히 나아짐.
10.현재 어머니는 다른 남편(아내안계심)만나 몇천만원 모아 가게 차리시고 영업, 아버지 또한 월급쟁이 때려치시고 돈 싹싹 긁어모아 사업중.

인생 재밌게 사는 중인데요. 저는 제 부모님 보면 웬만한 아침드라마보다 재밌는 거 같다며 덤덤하게 생각합니다. 어릴 땐 어릴때 그 충격이 커서 그랬는데 지금은 재밌다고 생각하고 아버지는 좀 싫어해서 어머니랑 둘이 웃으면서 욕해요.

원래도 아버지가 싫었는데 최근엔 더 싫어져서요.
사업자금이 많이 딸린다며 항상 저한테 돈도 빌려가시고(제때 갚지 않고 너무 자주 빌려서 스트레스. 금액도 점점 커지는 중) 경리일도 잠깐 도와드렸었는데 그때도 돈이 없어 힘들다고 월급도 못 받았어요. 저는 전문대졸업하고 좆소기업 좀 다니다가 다시 백수생활 중이라 죄송해서 돈같은 거 안 받고 알바하며 취준중인데 매번 사업자금 없어서 현금3만원도 없어가지고 빌려가는 아버지를 보면 여유가 상당히 없죠.
  
근데 얼마전에 카드 빌려갔을 때 터졌어요.
엊그제 3만원도 없어서 3만원 빌려가놓고 카드는 이가 다 빠져서 부분틀니하시는 중인데 이가 깨져서 급하다며 카드 빌려가셨어요. 주말에. 굳이 서울치과까지 가야한다고 재촉해서 이깨졌다니까 헉해서 탐탁치 않아도 저도 얼른 드렸죠.
근데 카드내역이 다 뜨잖아요..치과는 정작 2만원 쓰고
30만원을 노래방이랑 카페, 추어탕 주유비 하이패스 충전 등 개인적인 돈에 쓰셨더라고요. 
주유비랑 하이패스는 그렇다쳐요..ㅋ...
노래방이랑 카페가 왜 나올까요?

최근에 아버지가 새여자분을 만나세요. 4번째인가 그럴거예요.
거쳐간 여자분들 할말은 많지만 매번 알고 싶지도 않았는데 어쩌다가 우연히 들켜서 알게된 거거든요? 진짜 사생활 관심도 없는데 자꾸 뭐 도와달라하고 뭐 해달라고 해서 해주다 알게되고 도와주다 알게되고...카드내역도 내역인데
또 메일 좀 확인해달라길래 확인하다 제주항공 예약되있어서 보니까 여자분이랑 단 둘이 가더라구요..ㅋㅋㅋ...

이때 진짜 좀 알 수 없는 화가났어요. 여자 만나는 건 상관 없는데 왜 돈없다고 돈 빌려가고 징징대는 건 나한테 다하고 그 여자앞에선 있는척 사업한다고~ 허세 좀 부릴 거 생각하니까 너무 화나는 거예요. 
여태 키워주고 길러주고 그런 건 고맙게 생각해요.
혼자 자식 둘 키우는 게 얼마나 힘든데.
근데...없는 형편이라고 그렇게 입에 달고 살길래 3만원도 없어서 빌려가길래 힘들면 힘든가보다했는데 제주항공은 예약할 돈은 있고 빌려간 돈으로 데이트를 하는데 돈을 쓰면...
좀 화나는게 정상맞겠죠...?

제주항공 예약한 것도 입 다물고 있었는데 오늘 또 병원비 해야된담서 카드 빌려달라길래(아직 전에 돈 안 갚음) 또 그 돈으로 데이트하게? 그랬더니 그게 무슨 소리냐고 그러네요. 거짓말을 원래 잘하는 사람이라서 그 순간 또 거짓말하는 게 화가나서 솔직하게 말하기라도 하면 카드 빌려주려고 지갑들고 있다가 화나서 그만 항공얘기를 꺼냈어요.
항공예약자 이름에 있던 여자분 이름 말하면서

"24~26일날 바쁘지않아?"

"무슨소리야 그게."

눈 동그랗게 뜨고 모르겠단듯이 눈 껌뻑이는데 너무 화가나서 치고싶더라고요.

"(여성분 이름 말하면서) 이 사람 몰라?"

그제서야 계속 모르쇠 대답하다가 갑자기 예약취소했다고 또 거짓말..

그래서 빵터져서 이것저것 말했더니, 카드는 꼭 빌려야겠는지 출근도 안하고 뻐팅기더라고요.
그러면서 입 다물다가 한마디씩 툭툭 감정적으로 호소하는데 진짜...ㅋㅋㅋ어느집 아빠가 이렇게 비굴하게 사느냐구요~

꼭 저를 나쁜년 만드는 말만 하더라고요...
예전부터 저를 엄마닮아서 못됐다 가시나 이렇게 얘기하곤 했는데 이번에도 못되게 만들었어요. 카드 그거 안 빌려준다고..
내가 돈을 안 갚냐?부터 시작해서 부탁한다 그랬다가 너는 가족도 아니다 그러고 진짜 마지막 빌리는거라 그러고(이 말도 벌써 5번째인가 그럼) 너는 진짜 못됐다..그러고 왜 사생활을 침해하냐고...ㅋㅋㅋㅋㅋ아 진짜.

평소엔 사생활 신경도 안 쓰는데!! 여자를 만나서 제주도를 가서 2박3일을 하든말든!!! 상관은 없.는.데!!!!! 
내 돈을 빌려서 데이트를 처하니까 신경을 쓰지!!! 
나도 제주도 아직 한번도 못 가봤는데 ㅎㅎ!!

결론은 어떻게 됐냐면 집 나가 살고싶으니까 월세방이라도 구하게 마지막으로 카드 빌려주는 대신 500만원 받고 떠나기로 했습니다. 너무 화가 나고 싫어도 참고 살았는데 이 기회에 잘됐다싶어 돈 한번 시원하게 뜯고 나가려고요. 예전에 경리일한답시고 회사 도와줄때도 월급도 못 받았는데 그거 겸해서 요구했습니다.

카드 빌리더니 쏜쌀같이 나가는데
데이트비용으로 뭐라했더니 이제 카드에 이용내역 안 찍히게 하려고 현금인출 이용하게 비밀번호 알려달라더라구요..ㅋ
진짜 역겹게 귀여워서 알려줬어요..ㅎㅎ

쓰다보니까 다시 생각나서 화가나 억양이 거센 점 죄송합니다.
제가...제가 정말 아빠말대로 못된 년인건가 싶어서 묻고 싶었어요. 제아무리 친한친구한테도 이런 부끄러운 가정사 얘기는 못하겠어서...물어볼 곳이 인터넷 익명이더라구요.
제가 못된년이라면 
시원하게 제 욕을 해주세요.

진짜 제가 못된 년인가요...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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