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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게시물ID : gomin_17781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130504
추천 : 1
조회수 : 36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3/02 01:32:23
중고등학교 시절

나는 은따였어

뚱뚱하고 공부도 못했고 소심했어

누군가 먼저 말걸어 줘야 나도 말을 했고

절대 먼저 다가가지 못했지

웃긴게 욕심은 많아서 주위에 관심 받고 싶어 하기도 했어

하지만 너무 찌질했기에 주위 친구들에게 많이 무시당했지

항상 매학년마다 친해지고 싶은 친구가 있었는데 

웃긴건 단 한번도 친해지고 싶었던 친구와 친해지지 못했어

그래서 항상 밤에 자기 전에 많이 울었어

그리고 적막한 밤에 주위의 소리들이 서늘하게 느껴졌어

바람에 부딪히는 소리, 시소 소리, 대화소리

어디서나 나던 그소리들이 밤에는 너무 외롭고 힘들고

나 스스로가 미워서 그 적막감 속에 나오는 소리가 나를 힘들게 했어

이러한 소리가 스무살까지 갔는데

군대에서 많은 것들을 변화 시켰던것 같아

살도 20키로 이상 빼고 소심한 성격도 이를 꽉 물고

견디고 버티고 이겨냈어 

그리고 제대 후엔 더이상 적막감 속의 소리들이 잘 느껴지지 않았어

분명 소리는 났겠지만 무언가 무감각 해진걸까? 그랬던것 같아

그리고 27에 너를 만나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을 맛봤지

하지만 그때의 나는 드라마나 책 속 이야기를 너무 믿었던것 같아

굳이 말하지 않아도 나의 진심은 항상 너에게 닿을거라 생각했고

내 마음만 변하지 않으면 너도 변하지 않을거란 단순한 생각을 했지

하지만 나의 무지함이 결국 널 변하게 했고 29에 헤어졌어

동연아 처음 너와 헤어졌을땐 솔직히 자신 있었어 

분명 나때문에 변한 너지만 그래도 난 너에게 최선을 다했고

널 위해 살려고 노력했었거든

그래서 언젠가 너도 내 마음을 알아 줄거라 생각했고

나 또한 정말 최선을 다 했기에 금방 난 다시 행복해질거라 생각했어

그런데 웃긴건 오히려 최선을 다했고 너무 행복했기에

서른 중반인 지금까지도 그 행복했던 순간을 못 잊겠어

난 분명 금방 좋아질거라 생각했는데 너와는 전혀 반대의 길을 걷더라

그리고 오늘 다시 고요 속의 소리들이 다시 찾아왔어

심장이 다시 두근거려 마치 무서운 것을 본 것처럼

멀리 바람 부딪히는 소리가 심장을 쪼는 것 같아

가슴이 답답하고 심장이 조여지는 기분이 들어

결국 나는 14년전의 고딩 시절의 나로 돌아간 것 같아

고등학교 시절의 나에서 전혀 발전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었나봐

누가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 이 소리를 치워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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