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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여친에게 연락이 왔다
게시물ID : gomin_17806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mltZ
추천 : 2
조회수 : 3126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20/06/02 16: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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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동안 연애를 하고 헤어진지 3년 째,
전 여친에게 연락이 왔다.

나이 차가 6살이어서, 장거리 연애여서, 내가 편하게 느껴지게,
나이 차가 느껴지지 않게, 다해주고 다들어주는 연애를 했다.
그렇게 연애를 하다가, 더 이상 설레이지 않는다고, 가족같다는 이유로
차였다.

헤어지고 첫 1년은 나잇값을 못하고 찌질거리며 매달렸다.
정신이 반쯤 나가서 직장도 그만두고 폐인처럼 집에만 박혀서 살았다.
불면증도 오고 무기력증도 오고 별 지랄 쌩쇼를 다하다가 단념하고, 
다시 사회로 기어나갔다. 취직도 하고 활동도 하고. 잊으려고 발악을 했다.

그렇게 2년차를 거쳐 3년이 되는 순간, 이제는 의식하지 않는 이상
생각나지 않고, 다시 열심히 직장생활 하며, 나름 평온한 나날을 보내는데, 너의 연락이 왔다.

자기가 어렸어서, 헤어진게 후회 된단다. 자기 성질 다 받아주고
자신을 이해 해주는 사람은 나 밖에 없댄다. 내가 좋은 사람이라는걸
이제야 알겠단다. 보고싶댄다.  하 시발... 그냥 고민좀 해본다하고 끊었다.

간신히 잊었는데, 진짜 존나게 힘들었는데, 진짜 겁나게 붙잡았는데,
이제와서 저런다. 근데 나라는 개병신 호구새기는 저 말에 마음이 다시 흔들린다.
아닌거 아는데, 알면서도 잡을까 말까 고민하는 내 자신이 개병신같아서
싫다.
힘들어 할 적 상상만 하던 상황이, 한참 뒤늦게 실제로 일어나니까 기분이 한층 더 더럽다. 그러면서도 갈팡질팡한다.
소주한잔 하고싶은데 술마시면 연락할까봐 술도 못마시겠다.


비도 오고 참 기분이 상큼한 날이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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