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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칭찬의 말 한마디만 해주세요
게시물ID : gomin_17814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17149
추천 : 14
조회수 : 654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20/06/30 20:57:58
어제.. 죽겠다고 글 남겼는데요
안죽고 다시 왔어요 오늘도 또 보자고 하셔서요
그냥 이런 작은 말에도 희망을 걸게 돼요

저.. 사실은 너무 살고 싶거든요
진짜 열심히 살아왔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최선을 다했는데
아무도 내게 따뜻한 말 한마디 해주지 않았어요

그래서.. 제가 거의 20년 가까이 매일 오는
오유라는 이 사이트에 가족같은 분들께
따뜻한.. 칭찬의 말.. 예쁜 말 한마디씩 듣고 싶어요

중학교 때 부모님이 공부 시키는대로 안한다고
때리고 밥 안주시고 방에 가뒀을 때부터
오유 보면서 소소하게 웃고 살았어요

그때부터 공부만이 살길이라 생각해서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명문고 명문대 나오는동안
쓰레기통에서 남이 버린 문제집이나 학용품 주워가며
전단지 돌리고 한 끼를 500원으로 때우면서
아득바득 살았네요

그때도 늘 오유에서 웃긴 얘기 동물 짤 보면서
자기전에 늘 힐링 해서 고마웠어요
우울증과 공황장애, 이런저런 잔병들 달고 살았지만
여기서 눈팅하는 동안은 아픔도 잊었거든요
돈 아끼고 알바한다고 바빠서 친구들 많이 못 사귀었어도
사람 냄새나는 글 읽으면서 좋았었고요

너무 힘겨워서 지쳐 쓰러질거 같을때
어디하나 기댈 곳도 없이 살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몸과 마음의 병은 점점 더 심해져 가네요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제가 꿈꾸던 30대 중반은
이런 모습이 아닌데.................
결혼은 엄두도 못내고 단칸방 라면 한박스에
병 때문에 얼마전엔 직장도 관두고
이래저래 친구관계도 다 끊기고
가족들은 이렇게 되어버린 제가 한심한지 연락도 없고

그냥.. 언제 사라져도 이상할게 없는 삶이에요

오늘 아는분이 묻더라고요
그래도 너 참 열심히 산거 같은데, 지금 네 모습을
제3자로서 보면 무슨 얘기를 해줄 것 같냐고요..

자기관리도 못해서 퇴사나 하고 한심하고 나약하고
명문대 나와서 백수 신세라니 인생 실패했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았어야지 눈만 높아가지고는

이렇게밖에 말이 안 나와요..
어릴때부터 실패했을때 들은 말이라고는
비난, 모욕, 그런것밖에 없고, 그래서 그런거 같아요

흙수저 출신으로 그래도 대기업도 들어가봤고
연봉 1억도 찍어봤고.. (병원비로 다 날렸지만요)
진짜..진짜..열심히 살았는데.....
뭘 그리 잘못했길래 이렇게 또 실패하고 외톨이가 되었을까요

저는 언제쯤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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