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라는 사람에게 맞고 사는 친구가 있습니다. 폭언, 폭행 당할 때마다 저한테 하소연해요. 헤어졌다 만났다를 수십번 반복하는데 남친이 전화 안 받으면 받을 때까지 하고 자기 번호로 하면 안 받는다며 제 전화로 걸어서 싸웁니다... 다른 얘기 하다가도 꼭 그 남자 얘기로 화제전환하고요. 이 짓을 몇 년 째 하고 있습니다...... 친구니 편도 들어주고 하며 계속 진지하게 들어주다가 이 쯤 되니 그냥 그 상황 자체를 즐기면서 저를 뭐 자기들 희한한 사랑놀음? 하소연 놀음? 하는 장난감 쯤으로 생각하는 건가 싶어서 그 사람을 만나든 말든 네 마음 편한 쪽으로 하고, 대신 내 앞에서는 그 사람 얘기하지 말아달라 했는데도 결국 맞았다, 욕설 들었다, 걔 정신병자 맞지?? 라고 저에게 수천번 확인하며 사람 돌아버리게 만듭니다..... 저랑 여행 가서도 하루종일 그 남자한테 전화해서 화내고 욕하고 안 받으면 받을 때까지 걸고... 솔직히 이 때 정말 위화감 들었습니다. 친구도 정상 아닌 것 같아서요... 그래서 손절각 재고 있는데요... 끝까지 들어줘야 하는데 제가 못된 건가요... 솔직히 저도 개인적인 일로 바쁘고 힘들고 그런데... 이 친구는 제가 금전적으로도 여유 있고 가족이나 남자 문제로 속 썩지도 않으니 마음 편하게 산다고 생각하는 건지 저한테 너무 심합니다. 보통 친한 친구가 이러면 그냥 끝까지 그러려니 들어주시나요... 손절하는 게 제가 편할 것 같기는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