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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우울증은 어렸을 적 영향이 큽니다
게시물ID : gomin_17821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2hpY
추천 : 1
조회수 : 36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0/07/23 19:58:46
“우리의 문화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가족이라는 사실을ㅡ정신 치료자를 제외하고는ㅡ잘 모른다. 우리의 성장 발달에 가장 기본이 되는 문화는 가족 문화이고, 부모는 그 ‘문화의 지도자’인 것이다. 더욱이 가족 문화의 영향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말해 준 신과 사물의 본질이 아니라, 부모가 행동으로 보여 주는 세계다. 즉, 그들이 서로에게 또는 가족에게 가장 기본적으로는 자신에게 어떻게 행동하는가 하는 것이다. 즉, 우리가 자라면서 세계의 본질에 대해 배우게 되는 것은 가족이라는 작은 우주에서 경험하는 것으로 결정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유년기의 정신적 외상은 상당히 미묘하고(비록 대개 그만큼 지독하지만), 건강 상태로도 흔적을 찾기 어렵지만, 그 유형은 기본적으로 같다. 자기 부모보다 정신적으로 건강한 환자는 드물다. 우리는 사람들이 왜 정신 질환에 빠지는가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어떻게 사람들이 정신적 외상을 이겨 내고 건전한 생활을 하는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위의 인용문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정신의학자 스캇 펙의 <아직도 가야 할 길>이란 책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스캇 펙 박사조차 책에서 우리의 문화 가운데 가족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은, 정신 치료자를 제외하고는 잘 모른다, 라고 말할 정도로 우리는 자신의 정신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부모의 영향이 아주 크다는 것을 사람들은 인식하지 못하네요. 그만큼 한 인간의 인격 성장에 있어 부모의 영향은 우리 인생의 초반에는 결정적입니다. 그 후 우리가 청소년이 되거나 좀 더 자라서는 우리 스스로 주체적으로 삶을 이끌어 갈 수 있겠지만요.
 
또한 사람들은 자신이 부모보다 정신적으로 건강하다고 오해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그 반대인데, 스캇 펙 박사는 어려서 정신적 외상이 있는 경우에는, 그만큼 심리적으로 치유되기는 쉽지 않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심하면 자신이 살아온 시간만큼 심리치료를 받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기까지 합니다. 심리상담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쉬운 과정으로 이뤄져 있는 게 아니라는 말이지요.
 
여기까지는 안 좋은 소식이고, 이제 희망을 이야기하겠습니다. 오레스테스라고 불리는 자의 신화에 대한 겁니다. 그의 할아버지는 신들에게 도전하다가, 그의 가문에 저주가 떨어집니다. 그의 아버지 아가멤논은 부인에 의해 살해되었고, 오레스테스의 시대에는 아버지를 죽인 자에게 복수를 해야 한다는 도덕룰이 있었던가 봅니다. 그래서 그는 자기의 어머니를 고민 끝에 결국 죽입니다. 그리고 그는 미치게 됩니다. 퓨리스라고 불리는 안 좋은 영이 그의 귀에만 대고 계속 말을 겁니다. 지금 시대로 치면 정신증에 빠진 거지요. 그렇게 그는 미친 상태로 세상을 떠돌아 다닙니다.
 
그러다 때가 되었는지 신들의 재판이 열립니다. 신들은 오레스테스에게 떨어진 저주가 너무 가혹하다고 한 목소리로 말하고, 아테나는 적극적으로 그의 편을 들어주려 합니다. 그때 오레스테스가 외칩니다. “어머니를 죽인 사람은 신들의 저주가 아니라, 저의 의지로 죽인 겁니다.” 신들은 놀랐습니다. 인간들 중에 한 번도 자신이 스스로의 책임을 진 사람들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오레스테스는 결국 치유되고 그를 괴롭히던 것은 그에게 지혜를 주는 것으로 바뀌게 됩니다. 자, 선택은 우리의 몫입니다. 부모를 계속 저주하던가, 자신의 의지였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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