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긴 우울증을 겪어왔는데
이제 좀 나아졌거든요
그래도 문득 그냥 없어지고싶다 
이런 생각과 함께
자1살 욕구가 들어요
이럴땐 어떻게 해야하죠?

멀쩡히 회사 잘 다니고 있고
저만 바라보는 남자친구도 있고
부모님도 이제 좀 안정적이게 살고
저는 그냥 수험생때 생긴
몇천만원 빚만 갚으면 돼요 
이게 크다면 큰 걱정이지만
그냥저냥 최악의 삶은 아닌거죠

그래도
그냥 다 놓고싶다 도망가고싶다 죽고싶다
정도의 마음이 아니라
자신이 생겨요 죽을 자신이
저한테 자살은 항상 비상구였어요
그 비상구로 가고싶네요

그럼에도 조금 망설이게 하는 건
죽음이 완전한 소멸로 끝이라는게 확실하다면
지금 바로 죽겠는데 
죽었는데 또 뭐 영혼이니 뭐니
딴세상이 있을까봐 
끝이 아닐까봐 그게 두려워요


또 하나 제 자신이 소름 끼치는건
부모님 남자친구 혹은 모든 물질적인 것들에
아무런 미련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