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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을 이어오는 모임을 없앴어요..
게시물ID : gomin_17825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2NjZ
추천 : 6
조회수 : 1385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20/08/07 09: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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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40대 아재입니다.
밴드에서 초등학교 모임 찾는게 한창 유행하던 시절에 만나서 계모임을 만들고 지금까지 만나왔습니다.
꼼꼼한 성격탓에 총무를 하게 되었고, 매월 1만원의 회비를 걷고 있어요.
회비가 쌓이면 모임에 잘 오지 않는 누군가는 반발심이 있을듯해서
설,추석마다 과일세트를 보내니 그리 많은 돈이 쌓이지도 않고 명절도 잘 보내고 그랬네요..
 
누구나 그렇듯이 초반에는 모임도 잦고, 그 시절의 기억을 더듬으며 재밌게 만났지만
현실은 누군가의 아빠 엄마로 살아가며 빠듯한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점차 뜸하게 되더군요.
 
3년 전부터는 연락 자체도 잘 안되고, 회비 미납한 친구들에게 안내전화하는것도 지쳐갔습니다.
내가 빚쟁이도 아닌데 뭐하러 이런짓을 하는지.. 자동이체 해 두는게 그리 어려운건지..
급기야는 지금껏 보내준 과일도 맛이 없었다는 둥 상품권으로 보내는게 좋겠다는 둥 약간의 잡음이 나옵디다.
그것도 올초 설날의 일이네요.. 그 이후로는 또 연락도 없고.. 밴드나 단톡방이나..
 
다음달이면 추석입니다. 불현듯 설날의 일이 떠오르네요..
나이가 들수록 사소한 일상을 공유하는 사람을 만나는게 얼마나 어렵고 소중한지를 잘 알고 있기에
왠만하면 계속 이끌어갈까 했지만...
가느다란 인연의 끈을 억지로 이어가는게 능사가 아니라는 생각에 그냥 회비 정리해 버렸어요.
1/n 로 하고 미납액은 상계처리하는 걸로..
 
그제서야 너무 갑작스럽다는 둥 고생많았는데 미안하다는 둥..
문자가 우르르 오네요..
마음이 좀더 영글어지면 다시 회비 얘기하고 지금은 그냥 편하게 만나자고 했어요..
안부라도 전하고 연락하자는 얘기도 있는데.. 과연 그렇게 될까요? 지금도 이렇게 지냈는데?
 
7년 가까이 이어온 모임이라 그런지, 뭔가 아쉽고 허전하면서도 시원하다는 느낌도 들고..
복잡하네요.. 뭐.. 또 어떻게 되겠죠..ㅎ
 
다들 비 조심하시고 건강한 여름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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