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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감사 인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게시물ID : gomin_17833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까만나무a
추천 : 34
조회수 : 82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20/09/05 23:30:52

http://todayhumor.com/?gomin_1310631

 

5년 전 이 글을 작성했습니다.

 

사실 저날 자살을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미친듯이 소주를 빈속에 먹었던 것 같습니다. 죽고 싶었습니다. 너무 추웠고 너무 괴로웠고 매일매일 울었습니다.

시나리오는 팔리지 않았고 연출부를 들어간 영화는 매번 엎어졌습니다. 광고 촬영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맞기도 했습니다. 연극 조연출을 하며 임금을 못받은 날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죽고 싶었던 날. 죽기로 결심한 날. 벼랑끝에서 저는 오유에 글을 적었습니다.

 

글을 적다보니 죽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겨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셨습니다. 일자리가 빌 때마다 연락을 주신 분도 있고, 송금을 해주시겠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송금은 거절했고, 일자리를 구해주시는 분들 중에 몇분 덕분에 종종 아르바이트를 할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유X러스 엘베 경비 일을 맡기시려고 했던 형님. 시간이 늘 엇나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는데 죄송하다는 말씀과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5년이라는 시간동안 저는 참 많이 달라졌습니다.

영화를 도전했고 영화제에 진출도 했습니다.

연출이라는 이름으로 연극을 올려 대학로에서 인정도 받고 젊은 연출가로 선정받아 작품도 올렸습니다.

수상후보에 오르기도 했고 신진연출가로서 사람들이 알수 있는 사람도 잠시 됐습니다.

 

 

그렇게 4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생계유지가 어려워 얼마전 작은 중소기업에 들어갔습니다.

 

이제 더이상 제 삶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마음껏 도전하고 마음껏 실패했습니다.

 

좌절도 했고 우울증도 얻었고 포기도 하고 싶었지만 끊임없이 앞을 나아갔습니다.

저에게 태오가 될테니 고흐가 되어달라는 형님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립니다. 저 글 이후로.. 많이 괴로웠지만 용기를 얻었습니다.

 

언젠가 다시 도전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제 잠시 생계를 위한 발걸음을 조절하고자 합니다.

 

감사 인사를 하고 싶었습니다.

 

다시 제가 도전할 수 있는 상황과 순간이 온다면 여러분께 언젠가 제 작품을 보여드리며, 응원해주신분들이 그토록 잘될거라 믿어준 사람이 바로 저입니다. 하고 인사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당신의 따뜻한 마음이 스며들어 저도 또한 누군가에게 그 따뜻한 마음을 베풀면서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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