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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하나도 안괜찮아.
게시물ID : gomin_17833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WRrb
추천 : 2
조회수 : 525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20/09/05 23: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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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오랜만이네.

너가 날 버린지 벌써 1년이 다되어가네.

말도안된다고생각해. 하루하루가 너무 지옥같았고

1분1초 너의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가지 않아서 미칠것같던 시절이 있었는데,

 

취업에 실패한 나를, 너는 부담스럽다며 버렸고

나는 애써 쿨한척, 괜찮은척. 웃으며 너를 보냈지. 기억나?

그날 나는 괜찮다란 말만 반복했지만, 몇시간째 울고있는 너의 앞에서 손이 떨리는건

참을수가없었지. 사실 나도 너무 슬펐으니까.

 

그날 나는 대체 왜,

버림받는 날이었는데, 오히려 너를 위로해주고

그동안 나를 기다려줘서 고마웠다 말해주고,

너를 그렇게 위해줬을까.

 

그만큼 너를 알아서였을까?

헤어지자는 말을 꺼내기까지 너가 얼마나 고생했을지.

얼마나 혼자 마음졸였을지. 고민했을지.

뜯눈으로 밤을 지새웠을지.

그 모든 것들이, 너의 그 말 한마디 속에서 보여서 였던것 같아.

 

그날 내가 너의 앞에서, 슬퍼하는 모습을 보이고, 눈물을 흘리고.

처절하게 붙잡는다면, 너는 결국 뒤돌아서서

혼자 너무 많이 아파할것같아서.

그러지말라고. 결국 내 잘못이니까

나혼자 아프고 말자. 아무렇지 않은척 대하자.

 

그러면 내사랑.

그대의 마음은 조금 편해지리라.

조금은. 아주조금은.

적어도 내가 우는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그대는 내가 눈물흘리는모습을

떠올리지 않아도 될것이기에.

 

그날이후 나는 우울증 환자가 되었지.

방을 못나갔어. 

일도없으니까.

구직활동 뭐 할수가있었을까.

 

나이가 차서, 이제는 숨만쉬어도 돈이 드는 나이라

결국 돈은 떨어져가더라. 매일 게임만했고.

 

그래서 어느날, 이렇게 살면 안된다 라고 깨달아서

작고 보잘것없는 직업부터라도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알바에 지원해서 들어와있어.

 

그렇게 해서 비록 최저시급, 수습직원신분이지만

통장에 조금이나마 돈이 찍히니까,

아. 조금은 나아지는것같아.

 

만약 지금 길에서 너를 본다면,

난 여전히 괜찮다고 말할거야. 

너가 나를 걱정하며, 혼자 아파하는 꼴을 보고싶지않아서.

내가 평생 너를 못잊고 혼자 살아가더라도,

너가 아파하는꼴은 죽기보다 보고싶지않으니까.

 

그런데 말이야. 나 이 말 한마디는 꼭 하고싶어.

너 사람 죽인거야.

나 진짜 죽는줄알았어. 정신적으로 죽는다는게 어떤느낌인지 작년말과 올해초에 제대로 알았어.

정신이 무너져내렸고, 사는 이유를 모르겠더라고.

그시각 너는 일을 다니면서, 수많은 구애 속에서, 다른 남자들과 놀고있었겠지?

 

너 진짜 나쁜년이야. 너는 너 스스로가 착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아니야. 너 나쁜년 맞아. 

그리고 운좋은줄알아.

만약 내가 아니라 다른남자였다면, 진작에 아마 이세상을 떠났을거야. 스스로.

나도 내가 살아남은게 천운이라 생각해.

잔인한 여자야 너는.

어떻게 그렇게 나를 버리고, 내가 어떻게 살지, 어떤심정일지 뻔히 알거면서

단 한번도 연락을 안해?

그러다가 갑자기 내 영정사진 올라오면, 그때는 너 어떡하려고 그랬어?

정말 너는, 내가 오래 사귀면서 느꼈던 거지만

책임을 정말 잘 회피해. 끝까지 책임을 지려하지 않는 성격이야.

어느정도까지만 하고 난 이후에는, 그냥 내버려둬버리는, 나몰라라해버리고

본인마음대로만 하는. 

너는 그런성격이야.

 

제발 너도

인생살면서 나와 똑같이,

똑같이. 버림당해봤으면좋겠어.

아직은 젊으니까, 아직은 세상모든남자들이 너를 좋아해주겠지.

 

근데,

그게 얼마나 갈것같아?

결국 시간은 흐르고, 노화는 진행되어가겠지.

시간이 더 흐른 뒤에도, 지금과 같을까?

 

난 말이야,

너가 아무것도 아닌 시절에도, 심지어 너가 화장을 하나도 안한 모습을 보았음에도,

그냥 너라는 사람 , 인간 자체를 사랑했던 사람이야.

다른거 다 필요없었어. 너라는 사람 자체가 너무 좋았어.

다 버리고, 내 옆에 너 하나만 있다면, 평생 행복할 것 같다는 확신이 있었어.

 

그래서 그렇게 나는 너를 기다렸던거야.

내 주변에 다른 여자들이 오더라도, 다 철벽치면서.

근데 상황이 바뀌니, 너는 그렇게 나를 버리더구나.

참 못됐어. 넌 못된여자야.

 

 

그렇게 버림당하고 난 뒤에 나는, 더욱 여자를 못믿게 되었어.

그냥 다 돈으로밖에안보여. 

심지어 그이후에 나좋다고 먼저 연락하고 밥사주고 술사주는 여자들도 있길래 만났었어.

근데, 모르겠더라고.

연애가 더이상 하고싶지않더라.

사랑도 결국 돈앞에선 아무것도아닌데, 내가 왜 사랑을 해야하는건지 

잘 모르겠더라.

 

정말, 만나서 너에게 욕지거리 한번 시원하게 하고, 그 오랜 시간동안 사귀면서 한 번도 안해본, 너에게 고성을 질러가며 내 울분을 토해내고싶지만,

너 정말 나쁜년이라고 세상에 다 말하고다니고싶지만,

어떡해.

난아직도 출근길에 너가 생각나는데.

 

난 당장은 연애는 모르겠어.

그냥, 인간관계, 원래 안좋아했는데, 안좋아하는게 맞는거같아.

적당히 하면 되는게 맞는것같아. 연애도 마찬가지고.

굳이 연애에 내 시간과 돈을 다 쏟고싶지않아 더이상은.

그냥 돈을 많이 벌고싶어.

너가 눈이 휘둥그레 해질 정도의 돈을 많이 벌어두고싶어.

그러면 너가 연락 한번 올까.

미래에 대한 안정감. 그게 없어보여서 너는 나를 버린거잖아.

나는 너라는 사람만 보고, 그 오랜 시간동안 묵묵히, 한달에 한번 보더라도 한번도 칭얼거리지않고 그저 묵묵히,

너 준비하는거 잘 하라며 그저 묵묵히 너의 옆을 지켰는데.

그 결과가 이것이라는게, 정말 씁쓸하고,

더이상 사랑을 믿지않는 계기가 되었어.

 

꼭. 잘나질게.

반드시. 돈을 많이 벌어서

잘나가게되면, 꼭 한번 마주쳤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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