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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와서 사랑을 느끼고 싶은가보다.
게시물ID : gomin_17837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cmxqa
추천 : 0
조회수 : 42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9/21 20:33:55

 열아홉, 처음이자 마지막 연애는 내가 원해서 시작한게 아니었다.
그저 나로서는 감히 엄두도 못낼

그녀의 용기가 내 가치보다 대단해보여서

그 고백에 내가 해줄수 있는 최고의 보상은 그것뿐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확실히 말하지만 나에게 있어 지옥같은 시간이었다.

내가 사랑이란 감정을 가지고 시작했더라면 달라졌을까?

그랬다면 좀더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사람으로 변할 수 있었을까?


매일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호흡기도 안좋아졌다.

시작부터 끝까지 이걸 언제까지 해야하는걸까 싶은 후회만 쌓아온 연애였다.


다시금 자유를 얻었을때


그날의 감정이 지금의 나를 만든것같다

사이코 패스처럼

나에게 호감을 표하는 이성에게 두근거림조차 느끼지 않게 됐다.

내가 누리는 모든 자유가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자유'에 중독이 됐다


모든 고민거리와 소소한 문제들을

내려놓음으로써 얻게되는 자유가 너무 달콤했다

자주 겪던 두통도. 스트레스성 장염도 줄어들었다.

당시에는 깨달음이라 여겼었고 그렇게 살아왔다.


그렇게 서른다섯살이 된 나는

최근들어서야

이제 와서

외로움을 느낀다

앞에가는 다정한 연인들을 보면 가슴 한켠이 아려온다.

아니 아파온다

내 삶을 지탱해주던 모토가 무너져 내리는걸 느낀다.


나는 이미 망가졌다, 돌이킬수 없을정도로

모든 자유와 나태함을 알아버린 정신과 육체는 더이상 해결책을 내놓지 않는다.

불행할거라 말하며 비웃는다.


흐르는듯이 그저 나 편한대로 살아온 인생에는

그 어떤것도 자랑할게 남아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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