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이라 방음이 잘 안 됩니다.
50~60대의 어르신이 계셨는데
기침이 심하셨어요.
어느날은 기침하다 구토도 하시고..
구토한게 술드시고 구토하신건가
기침이 워낙 심해서 구토하신건가..
가끔 가족들이 오시나본데
작년 가을부터인가
아내로 보이시는 아주머니께서 같이 사셨습니다.
그런데 그 아주머니께서는 2~3분에 한번씩
크흠, 크으, 케엑, 끄악, 켁
그 목감기 때 목이 간질하고, 따가울 때 나는
목을 긁는 소리가 났어요.
그게 너무 스트레스였습니다.
안들리면 모르는데 방음이 안 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으니
수시간을 그 반복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수개월 동안 켁,크흠 목긁는 소리를 내시는데
병원은 다니시나? 약은 안 드시나?
시국이 시국인지라 더 불안했어요.
혹시 코로나?
어르신, 아주머니 가끔 턱스크 하시던데..
복도에서 옮기면 어쩌지?
신고를 해야하나?
신고했다고 해코지 당하면 어쩌지?
신고했는데 코로나 아니면 날 원망할텐데?
(사람에 대한 믿음이 있을 때는 이런 것까지 자기검열 안 했는데..
생각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뼈저리 느끼꼬
사람에 데이고 나니 의심이 많아졌어요)
그렇게 그쪽으로 생각이 치우쳐
조마조마 하다가
천식이신가?
틱이 있으신가?
이렇게 그분들 입장에서도 다시 생각해보고
혼자 말 못하고 속앓이 했습니다.
작년 가을부터 최근까지요.
그런데 어느날부터 인기척이 없는 것이
이사 나가신듯 합니다.
소리 스트레스가 없으니
잠자리도 한결 편해지구요..
몇달 간 속앓이 했던거
어디가서 말도 못 하는거
여기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하고 풀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