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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고민 (장문)
게시물ID : gomin_17880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GhqZ
추천 : 0
조회수 : 628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21/04/08 04:27:22

장문이며 재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

 

숫자로 따지면 적은 친구관계이지만 그중에서 한명마저 저에게 큰 스트레스입니다.

이 친구를 안지 한 10년이 되었습니다. 꽤 오래 알았죠.

저는 좀 밝지만 어두울땐 어둡고. 그럴땐 늘 밝은 좋은 무언가를 보고 힘을 얻는 스타일이지만

그 친구는 늘 시니컬하고 인생이라는 길에서 그냥 있는대로 받아들이며 살아야 한다 생각하는 나쁘게 말하면 부정적인 친구입니다.

부정적인 친구라고 나쁘게 생각한적 없습니다. 저도 한 부정 하지만 이를 바꾸려고 노력하고 좋은 것을 보려고 하는 편이고

그 친구는 그냥 그런게 자기 자신이니 딱히 바꾸어야지 하는 생각을 안할 뿐입니다.

이런 식으로 그 친구는 저와 성격이 잘 맞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10년을 알았나 싶은데, 아마 그동안은 만나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만났고 또 하나 결정적인 이유가 저희 둘 사이에 함께 친한 친구 1명이 더 있습니다.

이렇게 세명이 친하다보니 계속 만났는데, 사실 가운데 낑긴 이 친구 (A라고 할게요) 만 아니면 자주 만날 사이는 아니었네요...성격이 반대이니.

암튼 그렇게 만났는데... 뭐라 해야하지 그동안은 그냥 뭐 시크한 친구네.. 생각했지만 최근 1년동안 그 친구의 모든 행동이 거슬리기 시작했습니다. 왜 이렇게 된건진 모르겠어요.

오랜 시간을 알다보니 그 친구는 제가 가진 약점과 어두운 이면을 알고있습니다. 저는 나름 이 부분을 해결하려 했지만 잘 안됐어요

이 모든 과정을 지켜봐온 친구는 만날때마다 그 관련 이야기로 질문을 합니다 (자주 만나진 않지만..)

너무 사적인 약점이라 여기 쓸수가 없어서 예시를 들수가 없네요..

하지만 굳이 예를 든다면, 제가 손재주가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 손재주가 좋은 사람이 부러워서 나름 노력을 해서 무언가를 만들었지만 형편은 없었어요. 그 친구는 제가 만든 무언가를 만날때마다 언급합니다. "너는 그래도 노력해서 ~~한걸 만들었잖아?" 하고요.

예전의 저는 제 손재주에 불만이 있으면 남에게 말해 스트레스를 푸는 타입이었지만, 나이가 좀 들고 약점을 웬만해선 숨기려 합니다.

하지만 제 약점을 아는 그 친구가 뭐랄까 유달리 그걸 언급하는 기분이 들어요.

노력해도 안돼서 그 결과물도 별로 안좋아서 낯간지럽고 부끄러운데 굳이 그걸 언급합니다.

이게 한번 신경쓰이니 예전에 말했던 "너는 손재주때문에 노력했으니 나 뭐 만드는것좀 도와줘" 하는 부탁도 이제는 은근 제 약점을 까내리려고 의도적으로 부탁하는것같고

하... 말로 하려니 정말 힘든데 아무튼 제 약점을 알고, 만날때마다 그걸 은근.. 은근히 언급한다고 느껴요.

말하자면 시험을 보는 느낌이에요. 못하는 과목을 계속 언급해서 나름 공부해서 가도 그 친구가 모르는걸 물어보고..

은근히.. 노상 대놓고 묻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은근 말 그대로 은근 그렇게 말을 하는거라고 느껴요.

또, 제가 최근에 애인이 생겼습니다. 좋을 때가 맞지만...

이걸 말하지 말까 하려다가 그냥 말했습니다. 숨길 이유는 없어서요

그런데 그 후로 유독 제 애인에 대한 질문도 자주 합니다.

걔는 어떤 사람이냐. 주로 같이 있을때 무엇을 하냐. 외모는 어떤 스타일이냐 등등

보통 친구들 사이에서 이런걸 다 묻나요?

전 그냥 친구가 애인을 사귀면 어디서 만났냐 며칠됐냐 이런거만 묻고 말거든요 어차피 모르는 사람이고 자세히 물으면 실례가 되지 않을까 해서. 근데 그 친구는 우리 사이에 낑겨 친한 A보다 (A는 제 애인에 대한 질문은 안합니다) 유독 자주 물어요.

저런..위에 쓴 질문들이 보통 흔한 질문일까요..제가 지금 너무 예민한가요

그냥 뭐라해야하나... 제 약점에 대해 언급하는데 그 방식이 은근 달라요. "넌 옛날에 손재주가 안좋았다~" 하고 대놓고 까는 식도 아니고, 제가 손재주에 대한 약점이 있는걸 알고 있으면서도 "나 이거 만드는 법좀 알려줘" 하는 스타일. 반 바퀴 이상 돌려 묻습니다. 전 제 손재주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 싫은데 그 주제가 굳이 언급됩니다.

그리고 유독 애인에 대해 질문이 선을 넘는다고 느끼는 (저런 질문들이 선을 넘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어요 저도..) 질문을 합니다.

음..제가 글을 못써서 좀 엉망이지만, 손재주고 애인이고 제 말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언급을 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이게... 그 친구가 저를 고도의 수로 까고있다고 느껴요.

그래서 생각해봤습니다... 만약 이 생각이 맞다면 왜 이 친구가 나를 까는지.

전 이 친구한테 밉보일만한 행동을 한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문득 든 생각인데... 혹시 이 친구가 저를 까내림으로서 본인의 위치를 확인하려는것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어릴때부터 본 친구라,,, 어릴때의 전 늘 찌질한 사람이었어서 그 친구는 속으로 "아무리 그래도 내가 쟤 (저) 보단 낫지" 하는 생각을 했을지도 몰라요. (전 이게 나쁘다 생각 안해요. 자연스레 드는 생각인거 이해하고 저도 누군가에게 그럴수도 있고 그걸 티를 내면 안되지만 속으로는 괜찮다 생각해요) 하지만 10년이 지나 30을 바라보는 지금.. 시간이 흘러보니 내 자신이 쟤 (저)보다 생각보다 나은 점도 없고 심지어 연애도 하고 다니고 하는게 싫어서 저를 이런식으로 까는걸까요..

아니면 제가 진짜 너무 심한 과대망상 피해의식일까요.. 제 친구는 정말 아무 의도가 없는데 제가 머저리에 소설가라서 이러는걸까...

이 문제로 반년 이상을 스트레스를 받아왔습니다. 뭐 불행인지 다행인지 최근들어 코로나때문에 만나진 못하지만... 이 친구를 생각만 할수록 스트레스입니다. 그 친구와 만나는 약속이 생겨도 아..또 내 약점 언급하겠지. 내 애인 물어보겠지. 하는.. 그런 생각에.

뭐랄까.. 제 인생을 시험보는 것 같아요. 너 그래서 이젠 좀 나아졌냐? 애인이랑은 행복해? 하는 감시를 받는 것 같아요.

휴.. 저보고 이상한 몽상을 하는 사람이라 말하셔도 좋아요 저도 좀 벗어나고 싶어요.

친구관계.. 정말 어렵네요. 나이를 먹어도 늘 어렵네요.

그 친구가 만약 나에게 전혀 나쁜 의도가 없다면 전 정말 나쁜 사람인거고... 나쁜 의도가 있다면 그 친구랑 10년을 안 제 자신이 불쌍한거고... 물음표 투성입니다. 새벽에 괜히 재미없는 장문의 글 올려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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