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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을 안 가는 남친 고민
게시물ID : gomin_17910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2NmZ
추천 : 2
조회수 : 1467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21/09/16 23:5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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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픈데도 병원을 안 가는 남자친구 때문에 고민입니다. 
매일 술 마시고, 담배도 많이 피고 새벽 출근해서 밤 늦게까지 일 하는 사람이에요. 밥도 하루에 한 끼만, 기름진 음식에 소주랑 꼭 같이요. 
본인 회사라 스트레스도 너무너무 많이 받구요. 
책임감 강하고 말도 많지 않은 편이라서 힘든 얘기는 저한테만 털어놔요.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압박, 불안 같은 것들은 듣는 게 처음엔 좀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랑이 깊어지고 이 사람에 대한 이해도 넓어지면서 걱정하는 마음보다는 응원하는 마음으로 들어주고 위로해줄 수 있게 됐어요. 
그런데 아직 젊어서인지 (저보다 좀 어려요) 본인의 건강 문제에 있어서는 너무 무신경해요. 
매일 피곤하고 아파하면서 그걸 다 참고 병원 절대 안 가고 생활습관을 바꿀 생각도 없어요. 
 연애초반엔 이것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고 짜증이 나서 참다참다 넌 니 몸한테 미안하지도 않냐 하며 크게 화를 낸 뒤로는 비타민도 나름 챙겨먹고 노력하는 것 같아서 저도 술, 담배, 음식, 수면시간 등에 대해 터치 안 했어요. 
고쳐질 것 같지도 않고 저도 너무 스트레스여서요. 

그런데 아까 통화를 하는데 어제 잠깐 낮에 몇 분 동안 한 쪽 눈이 안 보였다고 하더라구요. 
병원 가 보라고 몇 번을 말 했는데 본인도 짜증이 났는지 한 번 더 그러면 가겠다는 말만 계속 하길래 그냥 끊었어요. 

본인 몸이니 본인이 알아서 하겠지 생각하려고 노력해도 너무 힘들어요. 
다른 데도 아니고 눈이잖아요. 
한 번 더 증상이 나타나면 병이 있다는 거고 이미 진행이 됐다는 거잖아요. 
급한대로 찾아봐도 빨리 병원 가서 검사 받아보는 거 외엔 뚜렷한 답도 없고 소중한 사람이니 더 걱정되고..
혼자 발 동동 구르며 걱정하다가 문득 아 얘랑 살면 나한테는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본인이 아프거나 증세가 나타나면 병원 가는 것)이 들들 볶고 화를 내고 난리를 쳐야만 되는 게 되는 건가 싶어서 현타가 왔어요. 
내가 왜 본인 병원 가는 걸로 힘들어하고 미쳐해야 될까? 
왜 화를 내고 구구절절 설명을 하고 난리를 쳐야만 하는 일이 될까? 

매번 이럴 바에는 차라리 헤어지는 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까지 들어서 의견을 여쭤보려고 글을 씁니다. 
제가 걱정이 지나친 걸까요? 
감기나 배탈도 아니고 눈이 안 보인다는데 왜 제가 스스로 마인드컨트롤을 해가며 상대를 설득해야 되는 걸까요? 
왜 병원을 안 가려고 할까요? 
내 몸처럼 소중한 사람인데 아프든 말든 신경 안 쓰려고 제가 노력하는 게 맞을까요?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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