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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을 높이고, 당당해지며, 친구를 사귀고 싶습니다.
게시물ID : gomin_17914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GRoa
추천 : 0/5
조회수 : 66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21/10/06 23:43:41

1. 저가 노력하는 것

 

근무를 같이 들어가면 항상 저를 빼고 다들 재밌게 이야기 하는 모습을 자주 보고 있습니다.

 

"나중에 차 뭐 사실껍니까?"

"중고차 하나 사려고"

"포르쉐 어떻습니까?"

"난 ㅇㅇ에서 집구해야지"

"거기 집 값 비싸다든데?"

"우리 학교 뒷길에 뒷고기 맛집있디"

 

이런 대화가 오고가면 전 노트에 '포르쉐, 뒷고기, ㅇㅇ 집값' 이런거 적어두고 근무 끝나면 따로 찾아봅니다. 그러곤 정리해두고 자주 읽어보며 다음 대화 주제에 그런 말이 나오면 아는체 하지 않고 속으로만 '아 그게 그거구나'라고 생각하며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배경지식을 공부하지만 대화에 끼지 못합니다.

 

최근에 유행하는 드라마도 있어서, 재미없지만 유튜브 클립으로 보며 내용을 이해했고, 일단 넷플릭스도 동생것 빌려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대화에 끼지 못합니다.

 

샤워, 면도, 이발도 잘 하고, 하루에 한번씩 미소 짓는 연습도 하고, 줄넘기도 하며 외적으로 부족함이 없이 가꾸고 있습니다. 그래도 전 항상 혼자 다니고 있습니다. 뭔가 노력하는 방향이 잘못된 것 같은데, 도대체 어떤 방향으로 더 노력해야 최소한 몇명이라도 잘 사귀고 친구를 만들 수 있을까요?

 

 

 

2. 일을 같이 들어가며 드는 생각들

찌질하다고 생각하실정도로 전 꼬여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생각들을 안하는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2-1. 남의 눈빛, 행동, 손짓, 발짓, 말투와 같은 정보가 너무 많이 들어오는데 이걸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나한테서 등을 돌리고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는 건 나와의 관계에서 아예 등을 돌린 것이니 내가 말을 걸어도 반응을 해주지 않을거야. 반응을 해줘도 무시하면서 예의상 해주는 걸거야'

'사람은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에게로 발을 향한다는데 이 사람은 그렇지 않으니 나를 싫어하는구나'

'(내가 상대의 말에 반응 했는데 그에 대한 반응이 없을 때) 역시 상대는 나를 낮춰보고 있어. 내가 무슨 말로 대답을 해줘도 무반응이네? 상대는 나를 아래로 보고 있구나... 그래 그런 취급 받을 바엔 말을 걸지 말아야지'

'저 사람은 말을 안해도 다들 말을 걸어주네? 나도 말을 안해봐야겠다.. ? 그런데 나한텐 그러지 않네? 뭐가 잘못된걸까?'

'이 사람은 왜 나한테 말을을 걸어주는거야? 내가 불쌍해서 그런거겠지. 그냥 대답만 잘해드리고 비위 맞춰주자'

'저 사람은 다른 사람과 대화하고 싶은데 하필 내 옆자리에 앉게되어 말을 걸어주는는구나. 하필 나랑 같이 있게 되어 진짜 저 사람 불쌍하다' -> 저가 사람을 안만나려는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내가 없으면 그 자리가 편해질 거니까라면서 모임에 잘 안나가게 되어요.

'? 나한테 말을 걸어주네? 당연히 그래야지'

 

2-2. 사람을 못믿습니다.

사람은 항상 재밌는 사람이나 힘있는 사람에게 붙기 마련이라 생각해, 이를 위해 열심히 살을 빼는 등과 같이 몸을 가꾸고, 책을 읽으며 힘과 정신을 키우지만, 결국 아무도 저에게 오지 않는 현실을 보면 고통스럽습니다. 왜 저가 열심히 노력했는데 사람들을 못 만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기적이라고 생각하고, 저도 저 생각만 하는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여 세상엔 저도, 사람도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2-3. 항상 혼자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저를 도와준 분도 있을 텐데, 다들 저를 버렸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그 사람들의 가족도 아닐뿐더러, 모르는 사람이니까 저에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그걸 마음으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2-4. 이야기를 들어줍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해서, 누가 제게 질문을 하거나, 화제가 저에게로 넘어오면 기쁘지만, 곧바로 오히려 상대에게 역질문을 하며 당황스럽게 합니다. 한 선배는 제게 '넌 관심을 딴데 돌리고 네 일만 하네'라고 말하며 슬퍼하셨습니다.

 

2-5.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수동적으로 행동합니다.

미움받기 싫어서 청소도, 근무도, 공부도 열심히 했습니다. 열심히 뭐든 암기하고, 열심히 뭔가를 하면서 살아왔는데, 결국 혼자가 되었습니다. 문제는 수동적으로 행동합니다. '내가 이렇게 행동하면 관심 가져주겠지?'라고 생각해 책을 보거나, 공부하거나, 일을 열심히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관심을 받게 되면 또 금세 대답만 하고 주제를 상대방에게 돌려버리려고 노력합니다... 참 바보같네요.

 

2-6. '어차피 나랑 안놀아 줄텐데'라는 생각이 깊게 뿌리박혀 있습니다.

아기 때부터 어머니께서 저를 깊게 안아준 일이 별로 없었다는 것을 상담을 통해 기억해냈습니다. 물론 어머니도 어머니가 처음이시니까 그에 대해 질책하는 건 아니지만 혼을 좀만 덜 내고 안아주셨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하여튼 사람이 무서워서 학교를 자퇴하고, 여자를 MT에서 만나기 싫어서 재수까지 했을 정도로 '사람들은 나랑 안 놀아줄 거야'라는 생각이 깊게 박혀 있습니다.

 

2-7. '남들에게 피해 주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이 있습니다.

이런 생각 때문에 저가 할 수 있는 모든 업무를 남에게 맡기지 않고 저가 다하려고 합니다. 청소도 저가 나서서 하고 사람들은 저랑 있기 불편해하니까 그런 피해를 안 주기위해 일부러 말을 먼저 걸지도, 모여있는 장소에 가지도 않습니다. 또 민폐 끼치지 않기 위해 '운동도 못 하니까 끼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합니다. 논땡이도 안 피우려고 하고 높임말도 자주 쓰고, 사회생활을 도덕적으로 살아왔습니다.

 

 

3. 이젠 저도 바뀌고 싶습니다.

굉장히 부끄럽지만, 변화를 위해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서 저의 민낯을 적어 봤습니다. 운동도 하고 책도 읽고 세상 공부, 돈 공부, 언어 공부도 하고, 뉴스도 자주 보고 그렇게 하는데 결국 친구가 한 명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자존감을 키우고, 당당해지고 싶고, 친구를 꼭 사귀고 싶습니다. 저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면 될지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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