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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가 매형에게 하는 말이 불편합니다
게시물ID : gomin_17914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50억
추천 : 1/4
조회수 : 2382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21/10/08 17:54:15

들어가기전에..

 

1. <누나는 2년반전에 결혼. 1년전에 출산을 하였고 현재 육아에 전념중>

2. <매형은 개인사업하심. 가장으로써 가정에 이바지 되고자 누가봐도 열심히 일하심. 개인사업을  결혼시즌쯤에 시작하셨다보니 기반을 다지신다고 아침일찍부터 저녁늦게까지 일하심. 다행히 현재는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서 꾸준히 일을하시는 상황이지만.. 그러기에 육아에 신경을 못쓰는걸 누나에게 매우 미안해하고 있고, 쉬는날이라던 휴일엔 가정에 충실하고자 노력하는게 처남인 내게 눈에 보임>

3. <매형은 술/담배 전혀 안하심 평생을. 술이야 어쩌다 가끔 먹지만 누가 권하기전까지 먹는꼴을 못봄. 취미 역시 없음. 그나마 있으신게 러닝정도? 그러니까 개인적인 취미에 돈들어갈것이 없기에 용돈을 받는 개념도 없으심.>

4. <많게는 한달에 천만 적게는 400~600정도 버신다고 들음>

 

이런 상황에 제가 불편한게 무엇이냐면..

 

제가 요즘 일을 쉬고있어서,, 매형이 어떤일에대한 헬프요청이 들어오면 알바 개념으로 일을 도와드리곤 합니다. 남자면서도 처남이니까 그래도 일당도 더 챙겨주려고 하시고, 나 알바로 쓰면서 굳이 힘든일 안시키려고 하시는 매우 인자하신분입니다. 근데 그런분께서 엊그제 일하고 집가는길 차 안에서 누나와 통화를 하는 상황이였습니다.

 

누나- 어디야? 언제와?

매형- 어 이제 끝났어~ 처남 전철역에 내려주고 가려고. 한.. 9시쯤 도착할거같은데 (전화 시각 8시반쯤)

누나- 왜 이렇게 늦어?

매형- 일이 늦게 끝났으니까 늦지~

누나- 집에오면 9시고 씻고 뭐하면 10신데 대체 자식 볼 생각은 없는거지?(대충 육아 왜 나 혼자만 하냐는뜻인듯)

매형- 일이 지금 끝났어~ 오늘 처남이 도와줬는데도 할당량 끝낼려면 어쩔수없었어~

누나- 아 몰라. 문앞에 분리수거 내놨으니까 그거 정리하고 들어와. 

매형- 응

 

이런 대화..? 였는데.. 참 충격적이더군요. 이게 결혼이란 실전인건지 아니면 우리누나가 좀 지랄맞은건지.. 솔직히 감도 못잡겠더라고요. 그리고 매형이 분명 제 얘기를 한것은 그래도 '아무도없을때 이런 대화는 그럴수 있다치는데, 처남 현재 있으니까 말좀 순화해서 해라' 이런뜻이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림도 없지.. 어차피 누나 입장에선 내가 지 편? 이라고 생각할수 있으니까 필터를 걸치던 안걸치던 저런식으로 대화를 나누었고.. 매형은 전화를 끊고 나서 멋쩍었는지 허허 하시더라고요. 내가 괜히 그랬습니다.

 

나- 매형. 누나 왜이렇게 예민해요?

매형- 육아가 그렇지 뭐.. 하루종일 애만 보는게 힘들지.

나- 아니, 그래도 노시는것도 아니고 하루종일 몸써가며 힘드시게 일하고 집에 오는 사람한테 저게 할소린가 싶어서요

매형- 아니야 늘 그런건. 좀 오늘이 예민한거같아. 아마 애가 좀 많이 칭얼거려서 나한테 투정 부린거겠지?

나- 아 저는 이해가 안가네요.. 우리누나지만 진짜 별로네

 

라고 대화를 마무리하고 전철에 내려서 집을 갔습니다.

 

참.. 우리누나지만 말 너무 못되게 하더라구요. 

 

그리고 다음날 되서 다시 일을하다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어제 이야기의 연장선을 이어서 대화를 나눴습니다.

 

나- 누나가 또 뭐 안힘들게요?

매형- 그런거 없지. 나야 고맙다고. 돈관리에 육아을 다 맡고있으니까 아무래도 나는 일에만 전념할수 있어서 너무고맙다고

나- 그게 고마운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ㅠ

매형- 아 물론 좀 서운한건 좀있지

나- 어떤게요?

매형- 음.. 같이 비슷한 시기에 결혼하고 애도 비슷하게 낳은 친구가 있는데,  그분이랑 친하다보니 하루가 멀다하고 연락하겠지. 그게 나쁘다는건 절대아니고 너무나 친하다보니 이것저것 일일히 다 공유하나봐. 근데 그분 남편분은 일반직장인이신데 나에 비하면..? 비교적 시간이 좀 있으시다보니 집에 퇴근하고 오면 나름 마누라 고생했다고 육아도하시고, 요리도하고 청소도 잘 하신다고 하나봐. 

나- 아 그래서요?

매형- 아 물론 그 소리를 하는건 나도 이해가 가. 난 제대로 그러지 못하니까. 그래서 쉬는날에 더욱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을해. 근데 좀 최근들어서 서운했던게 그분과 비교를 하더라고.

나- 그 친구분 남편이랑요?

매형- 응 저번에 일끝나고 집에 들어왔는데, 9시좀 넘고 이미 애기는 잠자고 있어서 얼굴만 슬쩍보고 내일 일할거 서류정리하고 있는데 대뜸 그러더라고.. 그 친구남편은 퇴근하고 와서 육아,청소,요리 다하는데 오빠는 뭐냐고. 그래서 자기가 놀고 온것도아니고.. 왜 그렇게 서운하게 말하냐고. 다 떠나서 비교좀 하지말라고.. 그분은 담배피시냐고. 나는 안핀다고. 그분 술도 하시냐고. 나는 안먹는다고. 난 취미도 없고 그저 일만하고 가정에만 충실한데 왜 대체 그런부분에서 비교를 하냐고. 너무 쎄게는 말안하고 웃으면서 나름 말했는데.. 그래도 이해가 안간단식으로 말하더라고.

나- 아.. 우리누나지만 참..

 

이런 상황인겁니다. 제가 당연히 누나에게 이래라저래라 할수는 없겠지요. 그리고 동상이몽이라고 매형말만 들었기에 이게 옳은건지 아닌건지도 잘 모르니까, 누나얘기도 들어봐야겠지만 참 누나가 하는말들이(전화통화) 제가 되려 매형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상황이였습니다.

 

고민이라면 이런 누나에게 어떻게 말을 좀 해야.. 매형이 지금 가정에 대해 얼마나 헌신하고 있는지를 알려줄수 있을까요? 정말 일 도와드리는 입장에서 지켜본 바로는 일하는 10시간중 9시간을 일하시는 분입니다. 쉬는시간도 없으시고 그저 일일일 입니다. 참 우리 매형이지만... 대단하고 존경스러운 분이세요. 

 

누나에게 어떻게 말을 하는게 좋을까요? 그냥 나서지 않는게 정답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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