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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직전에 돌려놓은 빨래가 생각나서 다행이다.
게시물ID : gomin_17925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식당노동자
추천 : 8
조회수 : 68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1/12/09 02:20:29
그렇지 않았으면 새벽에 일어나서 널었어도 눅눅한
옷을 입고 출근해야 했을테니.

작업복은 정해져 있으니까 ㅇㅇ

살면서 중간관리직이란걸 해본적이 없다.
맨 윗대가리 아니면 맨 아랫놈이였는데, 심지어
윗대가리는 딱한번 해보고 망했다.

근데 중간관리직이라는거 드럽게 힘들다.
나는 식당에서 일한다.
잘해도 흥이고 평균이면 흉이된다.
오늘 직원들이 청소 생략하고 가자는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길래 '그런데 왜 제가 아닌 다른
사람 입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나요? 여기 그런거
결정할 권한 가진 분 계세요?' 라고 한마디 했다.
분위기는 급냉되었다. 하 분명 나는 또 유도리없이
원칙만 따지는 괴상한놈 취급받겠지.

그래도 그들이 힘들어할까봐 매번 30분씩 일찍
퇴근하라고 하고 나혼자 남아 마감하고 그랬는데
그러면 뭐하나. 그러건말건 이건 뭐가 안됐네 저건
뭐가 안됐네 궁시렁이나 대긴...


대표는 왜 이거안됐냐 저거안됐냐 하고 직원들은
맨날 이거힘들다 저거힘들다 하고
시발 난 밥도 못먹고 쉬지도 못하고 일하는데
중간에 담배하나 피러 나갔다고 궁시렁대고...

아~~~
그냥 날 위로해주는건 갯마을차차차와 디아블로뿐이구나.
오늘은 네네치킨이랑 소주도 한몫했네...
슬프다 갈수록

나아지는 날이 오긴 올까
안오면 어쩌나.
그래도 오겠거니 하고 사는게 삶이라면 또
못받아들일 것도 없다만 진짜 힘드네.

뭐 아무튼 잠들기 직전에 돌려놓은 빨래가 생각나서
다행이다.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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