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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저에게 1억을 갚으라고 하십니다
게시물ID : gomin_17967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mppa
추천 : 2
조회수 : 2543회
댓글수 : 37개
등록시간 : 2022/10/10 20: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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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아버지와의 대화 때 당황스러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에게는 누나가 있는데 누나는 학부 시절까지는 부모님의 지원을 받으며 자랐지만 

그 후에는 부모님 지원 없이 지내왔다고 합니다. 

저는 그 사실을 알지 못했는데 며칠 전 아버지가 말해주시더군요.

 

그러나 저는 학부를 마친 이후에도 어떤 준비과정을 지내느라 부모님이 지원을 몇년 더 해주셨고요.

물론 마음 속으로 죄송하기는 했는데 이것을 반드시 갚아드리겠다 이런 생각은 사실 안 했던 것 같습니다.

이게 너무 철 없던 생각이었던 것 같기는 합니다...


그러다가 제가 결혼을 2016년에 했는데 며칠 전 아버지 말로는 결혼 즈음에 '너는 나에게 채무가 있다'고 하시면서

'너희들이 학부 때까지는 부모로서 지원을 해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보지만 그 이후에는 알아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너는 몇년 더 수험생활 등을 하면서 1억여만원을 사용하였다. 하지만 그냥 1억만 갚아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저는 솔직히 기억이 전혀 나지 않고 금시초문이어서 '죄송하지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어떤 말씀인지 알겠다'고 했더니 

'기억을 하지 못한다는 것 자체가 네가 자식으로서 개념이 없다는 것이다'라면서 지적하시더군요.

지적을 당하니 마음이 좋지 않으면서도 죄송하기도 왜 이런 이야기를 이제 와서 하시지? 싶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제가 요즘에는 직업적으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서 그런 것 같기는 합니다. 

 

그러면서 '1억을 갚기는 하되 변제 기한이나 분할 이런 것은 알아서 하고, 내가 바라는 것은

그 갚는 과정에서 너의 와이프와 갈등이 생기면 절대로 안 된다는 것이다'라고 신신당부하시더군요.

 

그런데 저는 몇 가지가 이해되지 않습니다.

우선 그런 채무를 제가 인지하지 못했던 것인데 이거야 아버지 말씀대로 제가 개념이 없어서 잊었다고 치더라도...

(솔직히 저는 지금도 들은 기억이 전혀 없고 이런 중요한 이야기를 제가 잊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그런 채무를 발생시킨다고 아버지가 마음을 먹으셨다면 그 발생 시점, 즉 학부 이후부터

'지금부터의 지원은 나에게 갚아야 할 채무이니 꼭 기억하라'는 식으로 주지시켜주셨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 아버지의 주장에 의하면 2016년의 결혼 이후에는 한번도 이에 관해 언급이 없다가 이번에 처음 말하신 것인데... 

이것도 개인적으로는 좀 답답합니다. 왜 그런 중요한 이야기를 간간이 하시지 않았는가...

 

마지막으로는 학부 이후의 지원을 채무라고 생각하셨다면, 가급적 결혼 전에 제가 독신이었을 때 털어버릴 수 있도록

말을 해주셨어야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결혼 이후에는 와이프와 제가 함께 돈을 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린 애들이 있고 아직 집을 산 것도 아니고요.

 

이 시점에서 제가 와이프에게 '나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나의 과거 일 때문에 아버지께 1억을 갚아야 한다고 하시네.

이제라도 갚아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할까?'라는 말을 하는 것이 과연 쉬울까요? 

이제 쉽지 않다면 제가 와이프에게 너무 잡혀서 사는 것일까요? 아니면 쉽지 않은 것이 정상인 것인가요? 

(저는 후자 같습니다)

 

그렇다고 와이프 몰래 1억을 틈틈이 갚자니 그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닙니다.

1천만원 정도면 모를까 1억을 몰래 조금씩 갚는다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이런 일을 몰래 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한 것도 결코 아닐 것이고요.

 

제가 느끼는 당황스러움이 제가 이상해서 그런 것인지 혼란스럽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고민입니다...

 

(추가) 생활비를 아예 드리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생신, 명절, 애들 봐주실 때 등등 가끔 몇십만원씩 드려오기는 했습니다.

다만 양가 모두에 고정적 생활비를 드려온 것은 아닌 것이 사실입니다. 

많은 분들의 조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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