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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큰 아들이 저한테 개XX라고 욕하면서 죗값을 치루라는데
게시물ID : gomin_17968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가456
추천 : 1/7
조회수 : 2055회
댓글수 : 35개
등록시간 : 2022/10/16 22: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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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막내 아들놈 이야기 입니다.
막내 아들이 학생시절에 진로 문제로 속을 썩여서 많이 혼내고 벌을 주긴 했어요.
근데 그 옛날 일 가지고 자꾸 화를 내고 욕하고 죗값을 치루라고 하네요.

개XX라는 둥, 죽여버리겠다는 둥,
아비인 내가 왜 욕을 먹어야 하는건지 모르겠고요,
이런 아들을 볼때 마다 속이 상하고 미래가 걱정돼요.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던 중,
"인터넷에서 익명의 상대방에게 조언을 들어보라"
라는 지인의 권유를 받아서 여기에 글을 써보려 합니다.





저희 집안 얘기를 좀 해 볼게요.
내용이 조금 깁니다.

이놈 친형은 좋은 대학에 좋은 직장 갔고,
조카중에도 한의사 된 녀석도 있어요.
그걸 보면 이놈이 유전적으로 머리가 나쁘지는 않은건 확실해요.

거기다가
이놈은 공부를 아주 잘 할거라는 사주가 있더라고요??
사람 몸에 관심이 많길레 의사나 약사가 되기 바라면서 공부를 시켰습니다.

IMF때 힘든 시기에도 어떻게든 돈을 아끼고 아껴셔
남들 다 간다는 여행도 안가고, 외식도 안해서 아낀 돈으로
학원 보내주고 책사주고 하며 공부 시켜줬지요.

공부에서 조금이라도 엇나가고 방황하려고 하면
다시 잡아다가 공부시키고 해서
겨우겨우 나쁘지 않은 대학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 막내놈은
공부에는 관심이 없고 운동을 좋아했어요.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하는거 좋지요.
아니면 골프 치면서 높은 사람들이랑 인맥을 쌓는것도 좋지요.

근데 이놈은 그런것도 아니고
운동 안한다고 죽는것도 아닌데도
어떻게든 운동을 하겠다고 하며 운동에 집착을 하더라고요.

이대로 두면 애 앞길을 망칠것 같아서
운동을 하지 못하게 심하게 혼내보기도 하고 벌도 줘 보고
별의 별 짓을 다 해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체육관에 가덥니다.

학교갈때 말고는 집밖에 못나가게 감시했더니
새벽5시에 운동하러 나가버리고

체육관 관비를 낼수 없게
생활비를 필요한것 보다 더 적게 줬더니
지하철을 안타고 걸어서 학교에 다니고
그렇게 차비를 아낀 돈으로 체육관 관비를 내더라구요.

교수한테 이미지 안좋으면 학점도 못받고 취업할때도 문제될것 같아
깔끔한 옷 사입으라고 돈을 주면
그돈으로 체육관 관비를 내고 옷은 의류수거함에서 주워입구요...

그정도의 노력을 공부에다 썼으면
서울대 입학정도가 아니라
못해도 서울대 의대 수석졸업이나
해외 유명 의과대학은 졸업할거라고 얘기해도

본인은 운동을 할거라고 하더라고요...




대학교 4학년이 돼서도 정신을 못차리길레 당시 저는 너무 답답해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등 우리나라 명문대 짚어주고 그 학교 직접 가보라고도 해봤어요.
도서관 열람실에 직접 가서 다른사람들은 어떻게 공부하는지
직접 니눈으로 보고 사진찍어 오라고 하며 집에서 내쫓은적도 잇었어요.

그래도 이놈은 부모의 속도 모르고
오히려 지 아비인 저한테 며칠동안 심하게 대들더니
결국 죽여버린다느니 어쩐다느니 하며 행패를 부리더니 집을 나갔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내가 4년동안 등록금 대줬던 대학교를 마지막 학기에 자퇴 했었고요.
(그것도 저랑 단한마디 상의도 없이요)
그 길로 체육쪽으로 직업을 선택했더라고요.





이제 그놈은 지가 가고싶은 그 길에서 크게 성공했어요.
이제 월에 1000~1200은 벌더라구요.

그 소식을 들은 저는 몹시 기뻤고
이제 결혼할 여자가 있다고 하길레 몹시 행복했지요.

오랜만에 다시 만나자고 해서 만나봤는데
일단 예비며느리는 나중에 보여주겠다며 이녀석 혼자만 나오네요.


몇마디 얘기를 했는데
처음엔 점잖게 얘기하다가
갑자기 뜬금없이 화를 내더이다.

"예비 며느리 앞에서도 또 지금처럼 못배운티 낼거냐"
"예비 며느리가 지금 이모습 보고 실망할까봐 오늘은 나혼자 나온거다."
라며 자꾸 아비인 저한테 화내고 개XX 짐승만도 못한XX 라며 욕하는데

그렇게 크게 성공했으면서
효도는 못할망정 왜 천륜을 저버리고 아비인 저한테 개돼지도 못한 대접을 할까요?






만나서 못다한 얘기는
집에 와서 카카오톡으로 마저 하고싶어서
예비며느리가 어떤 아가씨 인지 물어봤어요.

몇살인지, 성씨가 어디 성씨인지, 어디 사는지, 직업은 뭔지, 수입이 얼마인지, 부모님은 어떤 분이신지

등등 몇마디 물어봤는데,

이놈은 내가 묻는거에는 대답안하고,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다느니 어쩌구 하는 쓸데없는 얘기를 꺼내더니 이렇게 대답하네요.

"내가 당신의 욕심을 채워주는 여자를 데려왔는지 체크하려 하지 마시고, 저희는 어떤순간이 행복한지, 저희에게 있어 행복의 기준이 뭔지를 물어봐 주세요."

갑자기 왜 그런 얘기를 하는지 이해도 되지 않고
뭐라고 대답해야할지도 모르겠어서
그날 답장을 못했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아래와 같은 카톡이 와있어요.
"저는 태어난것도 당신의 욕심을 채워주기 위해 태어났어요.
그런데 살아가는 것 조차도 당신의 욕심을 채워주기 위해 살아가야 한다면,
그런 저의 삶은 가축의 삶이랑 뭐가 다를까요?"

이렇게 부모의 가슴을 후벼파는 말을 남기던데,
대체 왜 이렇게 부모한테 상처를 주는걸까요?





"그래도 너가 잘되어서 기분이 좋구나. 이제 그 길에서 성공하거라."
라고 보냈더니
또 이렇게 답장을 하네요.
메시지 내용 그대로 옮겨적어볼게요.

"내가 성공하니 당신이 기분이 좋다구요? 씨X 그게 지금 나한테 할소리에요?
더 크게 성공할수 있었는데 발목을 잡아서 도태시킨점 미안하다, 나는 너를 키울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다, 라는 얘기가 먼저 나와야 하는거 아닙니까?
차라리 내가 고아원에서 컸으면 지금보다 훨씬 더 크게 성공했을겁니다.
당신들은 높이 날아 올라가고자 하는 내 날개를 부러트렸고,
땅을 박차고 올라가려는 내 발목을 부러트렸습니다.
내가 이제 그 다리로 겨우 땅을 딛고, 그 날개를 추스려서 겨우겨우 날고 있는거에요.
그모습을 보고 당신은 '그렇게 날아가는 모습 보기 좋다~ 훨훨 날아가라~' 라고 하시는거구요.
존X 어이가 없네요.
내가 지금
'이제라도 자유롭게 날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 라는 생각을 할거같나요? 틀렸어요.
'부모라는 새끼가 내 발목과 날개를 건드리지 않았더라면, 나는 지금 얼마나 더 멋지게 날고 있을까?'
이런 생각 뿐입니다.
다른사람들은 어떻게 컸는지 알아요?
다른사람들은요,
자식이 땅을 더 강하게 박찰수 있게 다리에 힘을 실어주고요, 하늘을 더 멋지게 날수 있게 날개에 기름칠을 해줍니다.
그모습을 보고 있자면,
당신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내게 저지른 비인간적인 학대와 비교가 돼서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위와 같은 내용인데요..

저는 이 내용을 아무리 봐도 이해가 안가요.
저는 그저 아들이 잘되기만을 바라고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아들의 성공을 방해할 생각도 없습니다.

그런데 아들이 왜 이런 말을 하는걸까요?
진로에 대한 의견차이가 있었고 갈등이 있었긴 하지만
그 다 지난 일 가지고 이렇게 부모에게 험한 욕을 할 일인가요?
다 자식 잘되라고 했던건데....

 

 

"그동안 미안했다. 이제 너 하고싶은대로 하고 살거라"
라고도 말해줘보기도 했는데

아들은 사과를 받고도 더 화를 냅니다.

 

미안하다는 말 몇마디로 용서받을수 있는 잘못이 아니라면서

지난날에 대한 죗값을 치루라고 하네요.


죗값을 어떻게든 받아내고야 말겠다면서 계속 전화를 걸어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익명의 조언자들의 도움을 요청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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