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괜찮으려해도 잘 안돼
게시물ID : gomin_17973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mpsa
추천 : 0
조회수 : 127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22/12/06 15:28:59
옵션
  • 베스트금지
  • 외부펌금지
열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다
그런데 반지 끼워 주는 손가락은 따로 있대

그건 원래 알고 있었고 
난 아픈척 하는 손가락이 아닐까 싶다
물론 반지를 끼워 줄리는 더더욱 없겠지
 
이번엔 노력은 하시는것 같았어
내가 많이 아팠거든
 
케어해주시려고도 했고 
내가 아파서 투덜거려도 참으려하는게 눈에 보이더라
결국엔 소리소리 지르며 나를 억누르려고 했지만
 
예전에는 내가 피를 철철 흘리는데 
그런다고 안죽어 했던 사람이거든

집안 급한일로 나를 불러놓고 
막상 다른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이 와줬는지
왜이리 일찍왔냐며 
차에 탈 자리 없으나까
그냥 집에 가던가 알아서 택시 타고 오라던 사람이거든

내 돈으로 빚 갚고 어찌해보려다 
생각보다 더 먾은 빚에 내가 다시 돌려 달라했더니 
나한테 몇십만원씩 줄테니까 참으래서
화를 냈더니 내 얼굴에 돈다발을 던지던 사람이거든
 
상황이 너무 비관적이라 
내 마음좀 알아달러며 울면서 하소연 하는 내말이 듣기 싫다고 
만취한채로 차도를 뛰어서 도망가던 사람이거든

나도 잘한거 없어 
저런 비슷한 일들이 생길 때마다
미친것처럼 발악했으니까  

더 많은 일들이 았었지만 참으로 지겹다
그래서 다 잊고 아닌척 하면서 살고 있어

근데 가끔씩 내 트라우마를 건드리시고
본인이 가장 피해자인것처럼 얘기하실땐 돌아버리겠어

아픈 와중에 나한테 그래도 노력하시는구나 
최대한 네네하면서 얌전하게 굴었지
내가 얌전하게 굴면 매우 즐거워 하시거든
  
그러다 또 아무렇지 않게 
전화로 내가 듣고 싶어하지 않는 얘기를 하시고

난 그런거 별로 듣고 싶지 않다 
내가 몇년동안 힘들었던 이유들이 섞여있는 
그당시 나한테 엄마가 어떻게 했는데하면서  
그런 얘기는 아예 꺼내지 않았으면 한다 했더니
아 그래 끊어 끊어 됐어 알았어하면서 일방적으로 끊으셨지

그냥 넘어갈수도 있었는데하며 고민하다 전화를 걸었어
엄마 전화 받아줘서 고미워요 
정말 차가워진 목소리로 나 밖이야 무슨일 있니?
울먹거리며
다 잊으려고 하는데 잘 안돼요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삭은땀이 나고 악몽을꿔요   
그래 그랬니? 다음에 또 통화하자

그날 저녁 난 먹은 움식도 없는데
입술이 위액이 쓸려서 부풀어 오를때까지 토하다 
화장실에서 잠이 들었어 
그리고 너무 아파 전화를 했지
안받더라고  
문자로 많이 아팠다고 지금은 그나마 나아졌다고 보냈지

그날도 다음날도 연락은 없었어
그 다다음닐 전화가 왔지
그것도 밤 10시가 넘어서

난 밤에 엄마 전화를 받지 않아 높은 확률로 술에 취해 있었거든
그리고 일주일이 넘은 지금까지 연락은 없었어    

그리고 오늘 내가 전화를했지
자다 깬 목소리로 몸이 안좋다 하셔
내 상태를 묻지는 않으셨어 
그래서 엄마 병원가서 몸챙겨 나도 내일 병원가 했더니
그래 병원가지 왜 그렇게 아프고 다치고 그러니
하면서 한숨을 쉬시더라고
난 솔직히 먼저 물어봐 주실 줄 알았어  
괜찮은척 추워졌으니 따뜻하게 챙기시라그러면서 서둘러 끊었어 

한동안 정말 어무렇지 않게 잘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괜찮아 질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몸이 아프니까 마음이 쉽게 안잡힌다 

매번 이래 도돌이표야 다시 괜찮은척 살갰지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