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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마상. 그래서 끊임없이 중얼거림.
게시물ID : gomin_17980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WNoa
추천 : 1
조회수 : 955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23/01/30 17:5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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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스트금지
얼마전에 크게 넘어져서 무릎을 다쳤어요. 
정형외과가서 mri찍었더니 연골판이 찢어져서 수술해야 한다고.
근데 무릎수술 엄청 신중해야하는데 동네 정형외과라 거기서 하긴 싫었어요. 
솔직히 의사쌤도 얘기한 증상 자꾸 깜빡하고 또 묻고 그러는거 보니 너무 못미더웠음.
수술하다 까먹고 거즈남겨두고 봉합할것만 같고…
암튼 그런데 작은 마음이라 자기네 병원에서 수술하라는 쌤한테 대학병원가보게 진료의뢰서 써달라기가 입이 안떨어져서 일단 그냥 돌아왔어요. 
그게 몇주전이고 오늘 마침 근처 내과 갈 일 있어서 사정이 이러이러한데 진료의뢰서 써줄 수 있냐하니까 진료받은데서 써달라하지 왜 나한테 써달랴냐고 구박해서 살짝 쫄았지만 솔직히 얘기하니까 써주긴 하겠다 했어요. 
감사하다고 일어나 나가려는데 어느쪽 무릎이냐길래 오른쪽이라 하니까 대꾸도 없이 모니터만 보면서 타이핑… 계속 타이핑. 
그 사이 엉거주춤 서서 너무 뻘쭘했어요. 
그러고 서있는데 나가보란 말도 안하고 계속 타이핑 하시길래 나가봐도 되냐 물어봤더니 그제서야 네…
뻘쭘하게 서있는 1분이 1시간 같았네요. 
쓰다보니 별 일 아니네. 
근데 병원 나올때 너무 얼굴이 화끈거리고 가슴이 두근거려서 계속 중얼중얼 거리면서 집에 왔어요. 
중얼거리고 말을 하면 생각이 멈추니까… 
마상입으면 혼자서 중얼중얼… 그러다 괜히 큰소리로 우리 고양이 부르기. 
그렇게 소리라도 내야 생각이 멈추고 생각을 안해야 마음에 진정되니까.
영문모르고 하루에도 몇번씩 의미없이 이름 불리는 우리 고양이는. 착하게도 부를때마다 달려와줘서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 
세상 고마운 녀석이에요. 
이렇게 주절주절 써대는 것도 생각을 안하려고. 
이렇게 쓰다보면 그 상황이 객관적으로 바라봐 지기도 하니까. 
휴…별것도 아닌 일에 왜 이렇게 작은 마음인건지… 너무 힘들어요. 
어쩌다 끝까지 보신 분이 계시다면 시간낭비 시켜 죄송해요. 
그치만 어딘가에라도 쓰고나니까 좀 진정이 되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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