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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형 당뇨 입니다
게시물ID : gomin_17985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된장만두
추천 : 7
조회수 : 1997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23/03/14 23:5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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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정을 받은 건 재작년 즈음이예요.

판정 받을 당시에는 당뇨전단계로 인슐린이랑 경구약이랑 같이 사용하면서 추이를 살피자고 하셨었어요.

아직 전단계인 상황에서는 식단조절까지 겸하면 당뇨가 되진 않을 수도 있다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바로 작년 가을께에 코로나에 걸렸지 뭐예요.

그것도 병원 진료예약일을 2~3일 앞두고.

그때 혈압약도 처방받아 먹으며 관리중이었는데요,

하필 의무적 필수적이던 코로나 상황이 서서히 완화되는 분위기로 바뀌는 중이었건만

이제 마스크를 안 써도 되는 장소가 많아지기 시작하는 때에

그때까지도 안 걸리고 잘도 견뎌내고 있던 중이어서 좀 더 많이 허탈했었네요.

그러다 코로나에 걸리고 나서 그 뒤로는 신랑하고 저하고 자꾸 번갈아서 밀접접촉자 신분이 되는 바람에

병원 진료예약을 계속 놓치게 되었지 뭐예요.. ㅜㅠ

혈압약과 당뇨약 여분은 당연히 다 떨어지고,

운신할 수 있게 되었다 싶은 날 약을 구해보려고 여기저기 알아보니까,

이번엔 원래 먹던 약의 처방전을 구해도 그것 만으로는 해결책이 되지 않더라고요....

거기다가 진료해 주시는 전문의 선생님은 진료예약을 한 번 놓치면 길게는 한 달을 다시 예약 잡기 어렵고요.

다른 전문의 선생님을 찾아보니까 예약잡기가 힘들기는 마찬가지라,

결국 기존의 약을 처방받아 먹을 수가 없어 쩔쩔매다 6개월이 흘렀어요.

병원에서 별도로 출력해 받은 기존의 처방전은 말그대로 무용지물이더군요.

그 처방전을 들고 다른 전문의에게 가라고는 하는데,

그 처방전을 해당 과목의 병원으로 가서 누구에게 들이밀어야 하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는

친절하게 세세히 알려주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더군요.

...

그래서 6개월 남짓이 되도록 혈압도 당뇨도 전혀 관리되지 않은 상태로 조심조심 지내다

겨우 진료예약을 잡은 날에 병원엘 갔죠.

그리고 심장내과 전문의 선생님께 진탕 혼났어요.

제가 약을 따로 구해 먹으려고 갖은 애를 썼음에도 항변 한 마디 못하고 고스란히 야단 맞았어요.

(사실 혈압이 240을 찍었을 때, 그 전문의 선생님이 중환자실로 냉큼 입원수속 진행해주셔서 안 죽었거든요)

죽을 사람 살려놨더니 관리 안해서 또 혈압이 220까지 치솟은 채로 왔다면서 신나게 혼내시데요=_=;;

찍소리도 안 하고 녜녜 죄송합니다 선생님 하고 그냥 제가 다 잘못했다고 납죽 엎드렸어요.

그리곤 결국 검진날 채혈검사 결과를 보시곤 당뇨전단계도 아니고 아예 당뇨병이 되었다며 한숨 쉬셨어요.

그렇게 다시 내분비내과로 곧장 이동해서 전면 재정비를 받았지요.

6개월 전에는 인슐린 투약 중단하고 경구약과 식이요법 만으로 관리해보자고 희망적인 진료방향을 말씀하셨었거든요.

그런데 6개월만에 겨우 다시 내원해보니 그 담당 전문의께선 병원을 사직하신 상태고,

다른 전문의께서 다시 저를 전담하게 되셨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6개월 전과는 다르게 인슐린도 2종류를 투약받게 되었고,

경구약도 새끼손톱만한 크기의 다른 약으로 바꾸어 먹게 되었습니다.

이젠 당뇨에 좋다더라는 한방약재니 식품이니 죄다 소용이 없고, 그저 맹물만 애용하게 되었어요.

혈당을 높일 수 있는 모든 식재료 엄금의 불호령이 떨어졌고 말이죠... 흐

/

웃기는 것은 말예요.

사소한 두통이나 손발의 부종, 소화불량, 구토증세, 어지러움, 심장의 이상반응 같은 증상들은 일절 없었거든요.

심지어 소변의 색이랑 거품의 상태, 횟수등도 정상일 때와 거의 같았는데..

채혈하여 나온 검사결과 수치는 엉망진창으로 큰일 나실 뻔 했다는 의견이네요...

뭔가 약오르는 기분도 들고, 어이도 털리고,.. 억울한 듯하기도 하고요. 췌...

/

당뇨 판정을 받은 후에 각종 소모품들을 병원내 의료용품 판매점에서 받아들고 

집으로 돌아와서 때에 맞춰 인슐린도 투약하고...

자가혈당체크를 하는데 채혈이 너무 힘들어서 혈압이 오르는 것 같아요.

손으로 펜을 쥐고 그림그리는 사람이 열손가락 땅땅 바늘로 찧어가며 피 뽑는다고 생쇼를 하는데,

피는 검사지에 묻지도 않을 만큼마 째애애끔 날까말까고 피의 흔적이라도 한 번 묻었던 검사지와 채혈침은

재활용이 안되기에 (.....하아....양 손 끝은 얼얼해가지고 마른세수 하면서도 웃프네요...)

혈당체크 한 번 하려다가 채혈침과 오염된 검사지만 쌓여가는 중이네요.

왠지 빈 물병에 담아 버릴 준비를 해둔 저 당뇨소모품들을 보고 있자니 

서글프고 부아가 치밀어 횡설수설 해봤어요.

...휴....

우리 신랑이랑 오래오래 히히호호 천수를 누리고 살아야 하건만... 흐잉... ㅠㅠ

출처 즤랄맞아지는 나으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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