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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내 사람은 아내더라
게시물ID : gomin_18006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29pZ
추천 : 7
조회수 : 216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3/12/10 04: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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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과 체력이 바닥을 쳤을 때 편안히 쉽니다.

이번에 목감기가 제대로 걸렸습니다.

오래 걸렸지만 푹 쉬었습니다.

잠을 푹 잤습니다.

 

그렇게 지내니 저 아래부터 힘이 올라오네요.

미뤄뒀던 일들을 큰 것부터 두세개 쳐냈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호기보다

나이는 속일 수 없다는 편안한 체념을 하는 중입니다.

 

물이 예전처럼 콸콸콸 고이지 않는다고 조급할 일이 아닙니다

졸졸졸 모여도, 시간이 걸려도, 기다리면 힘이 생깁니다

그 때 해도 늦지 않는다는 Slow에 적응하며

조급해하지 않고 더디가는 요즘의 삶입니다

 

그 중심에 아내가 있습니다

조급해하지 않는 고마운 사람

애교나 잔망스러움은 없지만 잔잔한 우직함이 있는 사람

 

언제고 내 이야기 할라치면 잘 들어주는 사람

맞장구는 없지만 그냥 들어주는 사람

나만 맘을 열면 되는.

 

이런 사람과 결혼했다는 것이 감사하고

아이들이 커나감에 불안할 때

든든한 내 사람 곁에 있음이 감사한 이 새벽.

 

오유에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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