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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게 노력 부족이라네요
게시물ID : gomin_18012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GRlZ
추천 : 3
조회수 : 267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24/03/03 21: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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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는 배우는 것도 느리고 그게 나아지지도 않으니 저 교육을 하시는 윗 분은 태도의 문제라고만 보세요. 그런데 저는 회사 생활을 그동안 한 것도 너무나 고역같았고 내가 애를 쓴다는 생각보다는 그저 버틴다는 생각으로 지냈는데. 하긴 그 분은 유년 시절에 놀기만 했고 집안에 싸운 일도 없었고 그냥 말이 나오면 저는 그냥 무표정으로 듣고 있지만 뒤로 돌아서서는 늘 짐짝처럼 느껴지더군요. 나는 우울하지만 싫은소리 듣는게 싫어서 너무 완벽하게 꼼꼼하게 챙기는데 막상 뒤로 가면 다 쓸데 없었고 반대로 공격당하기 싫어서 노력 얘기 듣기가 싫어서 애써도 결국엔 그 소리를 내가 듣더군요.

회사 내에서 내가 먼저 일감이 주어지면 말을 먼저 하지 못하는 것도 의욕 부족이라고 그러다가 내가 점점 성과가 안좋아질 수 있다고 그러는데 반대로 내가 무언가를 주도적으로 잘 해낼 자격이 있는지 확신하지 못하겠고 회사 내에서 아직 나의 위치가 굳건해보이지 않고 사람들을 잘 못 믿겠어서 그리고 그냥 버티느라 다른 에너지가 남아나지 않아서 갈등을 만들지 못하겠어서 그런데.

세상에서 쓰러지지 않고 그냥 두 발로 서 있으려고 하는데 그 이상은 너무 힘드네요. 시궁창에서 겨우 햇볕으로 가려고 한 발자국 가는데 햇볕이 자꾸 다른 데로 가는 듯한 기분이요. 이럴 때에 잘 놀아보고 낙천적이고 겁 없는 사람들이 부럽더군요. 근데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만약 저의 윗분이라면 저는 감내하기 너무 힘드네요. 내가 이렇게 겨우 움직이는걸로는 충분하지 못하다고 이해하긴 하지만 내가 우울증이고 늘 엄한 상황에서 자랐고 잔소리는 많이 들었지 잘 했다고 인정받은 적이 없으니 혼란스러워도 내색조차 못하니 남들이 알아주지 못하죠. 나의 삶은 앞으로 나아가긴 하는걸까요? 아니면 그저 저 사람들의 프레임에 내가 갇힌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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