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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낮의 꿈
게시물ID : gomin_3850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iel
추천 : 0
조회수 : 28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8/17 13:03:05

밀짚뱅골모자, 하늘색 쉬폰원피스. 옅은 화장기.

어디서 본 듯 익숙한 얼굴.

"야! 어디가? 잠깐 일루와 얘기좀 하자"


낯익다. 

이미지도. 
모습도.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옷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잠시 했을까, 갑자기 버스가 시끄러워 지더니 사람들이 내린다.

"나, 내려도 돼?"

표정이 많이 굳어있다. 항상 그랬듯. 약간은 어물쩡하기도 한 그 표정으로.

"응"

내뱉기 힘들 줄 알았는데,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나왔다. 왜일까.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살포시 발을 내딛더니, 하늘하늘 뒷모습만을 남기고 사라졌다.

항상 그랬듯
너는갔고
나는 남았다. 
약간의 여운도 남았다.

그리고 버스는 출발했다.

꿈에서 깼다.
순간적으로 너무 생생해서 가슴이 내려앉았다.

아니, 무너져 내렸다고 하는게 맞는걸까.

그런데, 그것도 잠시.. 편안함과 기쁨이 찾아왔다.

말로 마음으로 이성으로 보낸지는 오래되었다.

하지만 간간히 남은 추억들과 길가다 맡는 익숙한 향기들은 끊임없이 날 자극했다.

그런데, 이제 꿈에서 마저 보냈다. 편하게. 
이젠 어디선가 잘 살고 있겠지 행복하겠지 생각을 하면서 "안녕" 이라고.

잘 갔으리라, 잘 갔으리라 생각한다.
딱 여기까지만. 그 이상은 아닌거다.

누군가 그랬다. 그게 진짜라면, 나중에는 웃을 수 있다고.


진짜인가보다. 그래서 더 기분이 좋다.


"안녕"


=============


드디어 마음에서도 보냈나봐요. 맞겠죠? ㅎㅎ


이제 새로운 사람을 만나러 떠나도 괜찮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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