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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지금이어야만 했을까.
게시물ID : gomin_4101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백수탈출할게
추천 : 2
조회수 : 19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9/22 14:15:18


추가로 합격한 인턴 1자리. 


얼마인지 모를 경쟁률을 뚫고, 기적같은 합격을 맞이한 뒤 


집 떠나 밤낮없이 일하기를 6개월. 


정든 일터 뒤로하고, 꼭 다시한번 돌아오겠노라 응원해준 목소리들 뒤로하고 


전환시험 준비에 이 악물고 버티기를 3주. 



이제 시험까지는 2주밖에 남지않았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을때쯤. 


왜 너는 지금에서야 나를 찾아왔을까. 


책한권 한권에 맺힌 미련채 버리지 못할때쯤 


왼쪽 아랫배를 송곳같이 파고들던 너란녀석. 


왜 이렇게 아프냐며 아무렇지 않은듯, 


그저 그렇게 지나가주길 바랐건만. 



진통제가 몰고온 두통때문에, 점점 멀어지는 희망때문에.


나는 너란놈이 무척이나 미워죽겠다. 


빌어먹을 CT에라도 선명히 찍혀서. 


부디.  그대로 사라져다오. 




D-10


무슨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그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부디 그대로 멈추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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