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입니다.
혼전순결인 23살의 여자친구와 교제하고 있어요.
전 25살이고요.
교제는 5개월이 넘어가고 있는데 지쳐버렸습니다.
처음 여자친구가 혼전순결주의자라는 걸 알았던 건 교제하고 한 달 남짓 됐을 때였어요.
혼전순결은 참 어려운 문제이기도 하고, 직면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해서 처음 알았을 때 그냥 어물쩡 넘어갔습니다.
그 이후로 스킨쉽 문제로 잦은 싸움을 하고 있어요.
혼전순결...
저는 각자 개인들이 가진 생각들을 존중하고 제 생각을 강요하는 타입이 아니에요.
그래서 더욱 괴롭고 지칩니다.
스킨쉽 문제에 직면하면 생글생글 웃던 여자친구의 낯빛이 싹 변하면서 정색하는 여자친구의 얼굴을 보면
남자로서 정말 자존심이 상하고, 치욕스럽고, 왜 하필 내 여자가 혼전순결주의자이어야 하는지 괴롭습니다.
그렇다고 사랑하는 여자친구의 연애관에 제 연애관을 강요하고싶은 생각은 없어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왜 내 여자친구는 여태까지 만난 여자들과 달라야만 하고, 다른 여자들과 달라야만 하는지 너무 슬픕니다.
서로 다른 연애관은 대화와 타협으로 한 명이 포기하거나 서로 타협하고 인정해서 그 차이를 좁힐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저나 여자친구는 포기할 마음도 없고 타협하고 인정할 생각도 없습니다.
성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남자는 가해자가 되고 여자는 피해자가 되는 상황이 너무 속상합니다.
마치 저를 못 볼 것 봤다는 듯이 살짝 찡그린 표정으로 절 쳐다보면 어디에 시선을 둘지 난감하고 곤란합니다.
세상에서 제일 쓰레기 같은 남자가 된 기분입니다.
지쳐버렸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하는 행위인 걸 이해하지 못하는 여자친구가 야속합니다.
헤어진다고하더라도 저는 제 여자친구에게 그저 발정나고, 자신의 연애관 하나 이해하지 못하는 남자로 남아있겠죠?
한숨만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