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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관련된 글을 볼 때마다 진심으로 결혼하기 싫어지는게 고민
게시물ID : gomin_5520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까만색병아리
추천 : 1
조회수 : 48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1/18 20:39:43

오유 가입하고 첫글이네요ㅎㅎ;

요즘 결혼 관련된 글 볼때마다 결혼하기가 싫어져요. 주로 금전적인 면 때문에 많이 그렇습니다.

지금 대학생인데 학교를 온전히 학자금대출에 의지해서 다니고 있어요. 그럼 대학을 졸업하면 국가장학금을 약간 받아도 거의 4천만원 정도의 빚이 생깁니다(사립대 다녀요ㅜㅜ). 이제 취업해서 4천만원을 갚아야겠죠? 취업이 요즘 그리 쉽나요? 그리고 취업에 성공한다 해도 4천만원을 모으기란 상당히 어려운 일이죠.

뭐 학자금은 취업해서 다 갚는다 치고, 결혼자금은 언제 모을까요? 부모님께서 대학등록금도 대기 어려워하시는 형편에 결혼자금을 부모님께 받겠다는건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되는 소리죠. 결국 제가 다 모아야 하는데 요즘 결혼식 비용 보면 장난이 아닙니다. 솔직히 결혼식을 최대한 간소하게 하고 싶은데 부모님께서 이미 축의금을 뿌려놓으신 게 있어서...전 개인적으로 축의금을 포기하고 간소하게 하는 편이 훨씬 금전적으로 이득일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부모님께서 많이 섭섭해 하실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 집에서 결혼식을 간소하게 하기로 결정한다 해도 결혼은 혼자 하는 게 아니잖아요? 남편네 집에서 축의금을 정말 많이 뿌려뒀어서 시부모님 되실 분들께서 결혼식을 어느정도는 규모있게 하기를 바라실 수도 있죠. 

그리고 결혼하면 서로 살 집이 있어야죠. 집값 비싼거 다들 아실겁니다. 어지간한 사람들은 결혼하기 전에 혼자 집값을 벌어놓기는 어려울 겁니다. 특히 서울이나 집값 비싼 곳에서 살 생각이라면 더더욱 그렇겠죠. 근데 위에도 썼듯이 제가 결혼전에 결혼식비+집값의 반도 모으기 어려울 것 같은데, 미래의 남편도 그 돈을 모으기가 어렵겠죠...만약 집을 구하기가 어려워서 양쪽 부모님 중 한쪽분의 집에 들어가 산다고 칩시다. 보통 이럴경우 남자측 집, 그러니깐 시집에 들어가서 많이 살죠. 그 순간 고부갈등이 ㅤㄸㅘㅎ!!!!20년 넘게 산 부모님과도 간혹 싸우거나 안 맞는다고 느낄 때가 있는데, 완전 남남이었던 시댁이랑 짝짝 맞아떨어진다는건 진짜 꿈같은 소리인 것 같아요. 그럼 저희집에 들어와서 산다면???? 흠. 그러면 남편이랑 우리 엄마아빠랑 또 안 맞겠죠. 솔직히 우리엄마지만, 엄만 정말로 멀리 살아도 딸네 가정에 간섭하고 싶어하실 것 같거든요ㅋㅋㅋ한집에 산다면야 말할것도 없겠죠; 어떤 경우에든지 살면서 맞춰가야 하겠지만 말입니다ㅠㅠ하긴, 서로의 부모님 이전에 남편이랑 아내부터 생활패턴을 서로에게 맞춰가는 과정이 필요하겠죠?ㅠㅠ

아, 그리고 제가 외동이예요. 부모님께선 노후대책을 거의 해두시지 않으셨어요. 결국 제가 다 봉양해야 하는데, 남편 또한 부모님을 봉양해야 하겠죠. 요즘 1~2명만 낳아 기르는 집이 많은데 그러면 1~2명이서 부모님께 용돈도 드리고 나중에 나이를 많이 먹었을 때 보살펴드리는 등등을 다 해야 한다는 거죠. 용돈은 어찌어찌 드린다 쳐도 24시간 간병인이 옆에 붙어있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그거 정말 쉽지 않아요. 요양원에 모시자니 또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에는 비용이 상당히 많이 나가죠. 간병인을 고용하는 건 말할것도 없구요. 그리고 저희 부모님과 남편네 부모님 양측 다 간병인이 필요하신 경우가 온다면....?휴ㅜㅜ참 막막하겠죠ㅠㅠ

그리고 부모님께서 만약에 정말 나중에 돌아가신다면.....최근에 가까운 친척의 장례식이 있었어요. 돈과 허례허식이 장난이 아니더라구요....그 장례식비를 전 외동이니 제 가정에서 부모님 장례식비를 다 내야 하겠네요. 역시 외동이니 형제가 많은 집보다 조문객도 적게 올 가능성이 높을 거구요(무조건 형제의 수와 조문객수가 비례하지는 않습니다만). 만약 남편도 외동이라면, 저와 남편은 부모님의 모든 경조사를 오롯이 다 부담해야 합니다. 형제가 있는 집은 어느정도 나눠서 내지만, 최소한 저는 지금 나눠서 내는 게 전혀 불가능한 상황이죠.

결혼해서 부모님만 모시나요? 예쁜 아가도 낳죠. 임신과 출산의 두려움(으으....)은 둘째치고 요즘 아이 키우는 비용이 상당합니다. 우리나라 교육열 정말......ㅋ나이차이 좀 나는 동생이나 조카, 혹은 본인의 자녀가 학령전기~학령기라면 유치원만 다니는 것도 얼마나 힘들고 비용이 많이 드는지 아실 겁니다. 아마 가면 갈수록 교육비는 더 늘어날 겁니다. 제가 자랄 때도 교육비가 너무 많이 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만 요즘은 저 자랄 때와는 비교도 안 되더군요; 자녀에게 '최소한'으로 들여야 하는 교육비가 점점 증가하고 있어요. 물론 이건 최소한이고... '남들 하는만큼은 해준다'는 수준의 교육을 시키기 위해 필요한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났더군요. 아마 더 늘어날 겁니다. 이건 우리나라의 교육의 방향성의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어떤 노력을 해도 교육비를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줄이긴 커녕 증가하는 것만 막아도 다행인 상황이죠.

그냥 결혼이니 뭐니 잘 모르겠고 웨딩드레스는 꼭 예쁜걸 입고싶다며 행복한 듯이 이야기하는 친구들을 보면 좀 부럽기도 합니다. 전 제가 결혼한 이후의 삶을 상상했을때, 글쎄요. 나름의 행복이 있고 즐거움이 있고 기쁨이 있겠지만 지금으로선 금전적인 걱정이 머리를 떠나지를 않네요. 제가 너무 현실적인 걸까요?ㅠㅠ


상당히 길게 썼네요. 다 읽으실지 모르겠습니다ㅎㅎ

근데 가장 중요한 준비물은 모다? 남친ㅋ

생긴다? 안생긴다ㅋ

ASKY(ㅠㅠ)

진심으로 이런 결혼에 대한 고민이 엄청 헛된 고민이란 생각이 가끔 들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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