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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입사지원 소소한 TIP(이력서편)
게시물ID : gomin_7723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reefish
추천 : 8
조회수 : 525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7/18 10:28:52
저는 중견기업의 사업팀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대기업의 실무책임자께서 대기업 입사 tip을 적으시는 것을 보면서 저도 중견기업의 구직 tip을 몇가지 적어보려고 합니다.
 
제가 그동안 근무한 곳들이 국내 100대 기업은 아니더라도 전부 코스피나 코스닥 상장회사였으니
지금 제가 적은 글은 정직원 200명~500명 사이의 중견기업 인사 tip이라고 보시면 될 듯합니다.
 
사실 진작에 생각했던 부분인데, 먹고 살다보니 많이 늦어졌군요.
제 글 중에는 아마 너무 뻔한 내용들도 포함되어 있을겁니다.
하지만 그 뻔한 내용조차 지키지 못하여 면접의 기회를 놓치는 많은 구직자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시작할께요.
 
우리 회사는 가끔 예외적인 직무를 제외하면 대부분 구직사이트를 통해 채용공고를 게시합니다.
이력서 양식도 구직사이트의 이력서 양식을 그대로 차용합니다. 편리하거든요.
 
우리 회사의 채용 프로세스는 이력서 > 1차 실무면접 > 2차 임원 면접 > 인사팀 순으로 진행되고 대규모의 채용을 진행하지 않는 중견기업은 1차 실무면접만 통과하면 최소한 50% 이상은 넘어섰다고 보시면 됩니다.
임원 면접을 보통 1.5배수~2배수 사이에서 진행하거든요.
 
저같은 경우 극히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서류심사에서 1차 면접자를 5명 가량을 추려냅니다.
야박하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몇백장의 이력서에서 5명 추려내는 시간도 만만치 않은데 면접까지 10명이상 볼 수는 없습니다.
소는 누가 키웁니까 소는...

우리 팀 구직의 1차 면접 경쟁률은 약 100대1~150대1 정도라고 보시면 될 듯 하네요.
(구직사이트 이력서를 사용하기 때문에 별 고민없이 넣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이력서를 변별하는 방식은 마음에 드는 이력서를 뽑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들지 않는 이력서를 순차적으로 걸러내는 방식을 씁니다.
제가 걸러내는 나름만의 방식을 적어보겠습니다.(이것은 저의 기준이지 다른 면접관들은 다를 수 있습니다.)
 
1. 사진
- 사진관에서 격식을 갖춰 촬영하지 않은 사진
- 단정하지 않은 용모
- 포토샵 티가 많이 나는 사진
 
의외로 사진에서 20%는 걸러집니다.
면접관이 이력서에서 가장 먼저 보는 부분이 사진인데 그 정도도 신경쓰지 않는 사람 필요없습니다.
사진은 사진관에서, 가급적 정창 차림으로, 포토샵은 명암과 잡티 정도 제거하는 수준에서 만지도록 합시다.
용모는 단정하게 보이도록 헤어를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경직된 것보다는 부드러운 인상을 주는 표정을 선호합니다.
얼굴 생김새(잘생기고 못생김)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단정지어서 말할 수는 없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만큼의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습니다.
 
면접관은 당신의 이미지를 보는 것이지 오디션을 보는 것이 아닙니다.
 

2. 자기 소개서
- 판에 박힌 자기 소개서
- ctrl c + v 한 자기 소개서
- 개성 없는 자기 소개서
저는 자기 소개서에서 50% 이상 걸러냅니다.
 
자기 소개서 쓰기 어렵지요?
그러나 쓰기 어렵다고 적당히 타협해버리면 그만큼 취업도 어려워집니다.
면접관은 그동안 수 천장의 이력서를 본 사람들입니다.
ctrl c + v 한 자기소개서? 딱 10초면 귀신같이 알아봅니다.
자기소개서는 수학의 정석과 같은 바이블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어려운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자기 소개서는 2가지입니다.

얼마나 자신의 장점을 잘 어필했는가와 얼마나 준비가 되었는가?

[얼마나 자신의 장점을 잘 어필했는가?]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남들 다 가지고 있는... 또는 남들도 다 어필하는 장점은 내 장점이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구직자들의 90% 이상, 자신의 장점으로 내세우는 것이 뭔지 아세요?
성실과 리더쉽입니다. 둘 중 한가지만 들어있거나 둘 다 들어있거나.
 
성실? 그건 장점이 아니라 기본입니다.
면접관이 성실한 사람을 뽑는 것은 그저 당연한 요건인 겁니다.
역으로 생각해보면 성실하다고 어필하는 사람은 "저는 성실한 거 빼면 장점이 없는 사람입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똑같아요.
 
리더쉽?
조직에서 리더쉽이 필요한 역할은 최소한 파트장급 중간 관리자에게 필요한거지.
그 이하 직급에게 기대하는 역량이 아닙니다. 착각 하지 마세요.

자기 소개서를 쓰기 전에 내 장점이 무엇인가 곰곰히 되돌아보세요.
자기 자신을 돌아보기 전에 좋은 자기 소개서가 절대 나올 수 없습니다.
 
조금 뻔하지만 잘 먹히는 꿀 tip을 드리자면,
커뮤니케이션에 뛰어나다는 것을 어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실무팀장은 선배와의 커뮤니케이션, 유과부서와 협업을 잘 하는 직원을 좋아합니다.
반대로 다른 팀에서 말 나오는, 또는 사고 치는 직원이 밑에 있으면 정말 짜증납니다. 그 인간이 싸질러 놓은 똥을 내가 치워야 하니까요.
 
희생정신? 좋습니다. 슬프지만 회사는...희생정신 있는 직원을 좋아하니까요.
대놓고 희생정신이 있다고 적는 건 너무 속보이니까, 봉사활동을 한 일들을 간단히 적습니다.
봉사활동을 한 일이 없으면 지금이라도 시작합시다.
 
나머지는... 자신만의 장점으로 채우세요.
 
 
[얼마나 준비가 되었는가?]
 
ctrl c+v 자기 소개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내용입니다.
특히 지원동기를 읽어보면요 블랙코미디 보는 기분입니다.
우리 회사가 찾는 인재상이 본인이랍니다....저는 속으로 생각하죠.
"그건 니 생각이고..."
 
정확게 말해서 지원동기는 자기자신을 어필하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 회사에 대해서 얼마나 공부했는지를 보는 항목입니다.
지원동기가 변변찮은 사람을 뽑아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지원동기를 쓰는 tip을 드리자면 일단 아래의 2가지를 파악하세요.-서류 심사를 통과하면 더욱 유용해 집니다.-
 
[이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가?]
 
회사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회사의 비전, 대표이사 인사말을 꼼꼼하게 읽어봅시다.
CI나 BI 메뉴가 있으면 그것도 잘 읽어봅시다. CI는 그 회사의 아이덴티티를 압축해좋은 심벌이니까요
 
[이 회사가 지향하는 비즈니스가 무엇인가?]
홈페이지에 정리되어 있는 비즈니스를 파악합시다.
그리고 포털에 가서 뉴스와 이벤트 검색을 해봅시다.
1년전~6개월전 뉴스는 회사의 주력사업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6개월~최근 뉴스는 회사의 성장사업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에 이벤트 프로모션을 한 비즈니스는 내부 issue가 있는 비즈니스 입니다.
 
그리고나서 이제 내가 이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가? 이 회사의 비전이 나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 회사의 비즈니스와 내 경력(전공)과 어떤 연관을 지을 수 있는가를 곰곰히 정리하고 작성하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아직도 "유복한 가정" 운운하는 글들이 있습니다.
제가 자기 소개서 걸러내는 제1 기준이 유복한 가정입니다.(얼마나 쓸 게 없었으면....)

3. 스팩
- 다른 지원자에 비해 경쟁력 없는 스팩
 
네. 이제 스팩입니다.
대학입학도 성적이라는 스팩으로 평가하는데 이익집단인 회사야 말할 것도 없습니다.
스팩 안 볼수가 없죠.

[학교]
대놓고 차별하는 것은 아니지만, 심리적인 가이드라인이 있습니다.
면접관별로 이정도면 된다는 개인차가 있구요.
또 어쨌거나 임원 면접까지 올라가는데, 임원도 대충 납득할 수준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면접관이 임원을 납득시킬만한 다른 큰 장점이 있어야 합니다.
저도.....직장에 붙어있어야 먹고 살지 않겠습니까?
 
여기서 아주 중요한 것은 구직자들이 생각하는만큼 학교차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특히 서류심사가 통과된 1차 면접부터는 학교 어드밴티지는 확연하게 희석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부모님들이 입에 달고 사시는 대학교라면 회사에 따라 어드밴티지가 계속 주어질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만)
 
또 댓글로 아주 구체적으로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첨언하자면
까놓고 말해서 저같은 경우 한 20개 정도의 대학은 그냥 같은 레벨로 봅니다.

[학점]
본인이 스스로 판단할 때 자신의 학점이 낮다고 생각하면 면접관도 마찬가지로 봅니다.(블라인드 심사가 아닌 다음에야...)
그만큼의 페널티는 의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반영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학점도 면접관별로 대충 이정도 이상이면 된다는 가이드가 있습니다. 그 이상의 학점에 들어가있으면 크게 변별력을 따지지 않습니다.
음 예를 들어 4.5 만점에 3.9와 4.2....4.2에 가산점 줄거 같죠?
(저만그런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저같은 경우는 둘다 학업은 성실하게 했네로 퉁칩니다.

[외국어]
중견기업에서 외국어는 비교경쟁력의 참고사항입니다.
(해외 파트가 아닌 다음에야....외국어란? 여행갈때나 쓰는 것이니까요.)
 
[자격증/입상경력]
사업,재무회계,인사,개발 등등 해당 직무에 필요한 자격증/입상경력이 있는게 없는 것보단 낫죠

그런데 학교>학점>외국어>자격증/입상경력 순으로 판단하는게 아닙니다.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거죠.
예를 들어
A의 스팩이 B보다 조금 좋은 학교이고 외국어는 B보다 조금 높지만
B는 A보다 학점이 좋고, 직무 관련 자격증이나 입상경력이 돋보인다
 
그러면 자소서도 다시 읽어보고 고민하고 결정하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이력서만 통과되면, 면접은 자신있다"
이런 분들께 막말을 조금 하자면, 그건 자기 혼자만의 정신적 자위같은 겁니다.
이력서로 자기 자신을 제대로 어필하지 못하는데, 면접에서 잘 어필할 수 있을까요?
 
결론적으로 이력서는 한 개인이 "나를 합리적으로 정확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같은 겁니다.
이력서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고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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