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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야 잘가
게시물ID : gomin_8178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WdmY
추천 : 10
조회수 : 983회
댓글수 : 260개
등록시간 : 2013/08/25 07:13:26
임신사실 알리자마자,
그애가 내애인지 어떻게 알아?라는 사랑과전쟁의
고전적인 멘트를 휘날리며 차이고

지울까말까, 고민하고
낳고키울까말까, 고민하다가
미혼모에 부모도없는어미를 누가좋아할까싶어
입양을 결정했습니다.

입덧 장난아니더군요?
냄새는 너무 맛나는데 먹고나면 5분도안되서
전부 토해버리니 먹는거 조차 겁이 났습니다.

태동또한 생각했던거랑은 다르게 아팠고
갈비뼈에 발차기를 해대길래..
얜 아들이다 했는데 딸이여서 한번 놀래고

손발이 붓는거는 당연하고 
엎드려자고싶은게 소원이였던 그 시절.

유도분만잡고는 하루전에 진통와서
온갖 쌩쑈는 다하고, 무통도 못맞아서
울고불고소리지르며 낳은 내 애기...

한번 안아보라며 애기를 보여주는 간호사앞에서
정신없이 태명만 불러재끼니 울음을 딱 그치던 애기.

낳으면 끝인줄알았더니,
배고파 죽겠는데 계속 누워있게하고
앉고싶은데 아래가아파서 앉지도 못하고
기저귀를 차도 새나오는 찌꺼기들때문에 화장실 들락날락

언제낳은지 날짜도 기억안나는 무책임한 어미.
그게 저라지요. 이럴줄 누가 알았을까요.
그래도 좋은 부모밑에서 크길 바라는게 생모맘이지요.
아무리 모정이 없다해도
이건 모정보단 사람된 도리로서, 하는 말입니다.

3일간있던 병원에서 처음으로 애기를 봤는데
꼭 감은눈을 뜨지않아서
혹시나 어디 아픈건가 재차 물어보게되고,
남들 할머니까지오는데 처량하게 어미혼자있으니
일부러 말걸어주시던 분들도 계셨고요.

그후로 괜한 애정생길까 보지않으려했지만
입양절차로 인해 어쩔수없이 갔더니
왠 온몸에 피부가 벗겨져있길래 놀랬다가
당연한거라길래 후딱 마음추스리고
다시 자세히본 애기는 내 코, 입술을 닮았더라.
남들보다 유난히 빨갛고 도톰한입술,
콧대는 높은데 유난히 작은 코.
그게 딱 니 어미모습이다.

수도권에 맘씨좋은 부부밑으로 간다는 내 애기야
비록 니 생모는 부족하지만
맘씨좋은 부부밑으로가서 좋은것만 빼닮아라.
나는그저 니 생모일뿐, 니 부모가 아니니
후에 양부모라는걸 알아도 삐뚫어지지않아야한다.

잘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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