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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저 좀 보듬어 줄 수 있는 사람 있나요?
게시물ID : gomin_8204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낭만고등어
추천 : 1
조회수 : 32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8/27 20:54:37
우연한 기회로 보조출연을 한 이후로 몇년 째 영화쪽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보조출연 팀장 일을 하고 있고, 보조출연을 하다가 욕심이 생겨 배우를 꿈꾸게 되었고

누군가에게 제가 상상하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어 시나리오를 쓰고 있고 (장편 시나리오 2편은 완성이 된 상태고요)

보잘 것 없는 사람입니다.  

일이 많을 때는 하루하루 잠이 부족하고, 일이 없을 땐 백수가 따로 없지만 

영화가 좋아서 힘들고, 벌이도 안되는 영화일을 꾸준히 하고 있었는데요... 

이젠 때려치고 싶어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막말과 지랄에 지치고 진절머리가 나서, 현장 자체가 싫어졌어요. 

하대하는 것, 무시하는 것 다 참고 참아왔는데, 이젠 그 참는데도 한계가 온 것 같아요. 

가끔 보조출연 하시는 형님들 중에 친하신 형님들 말씀으로는 저와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시는 분들께서

저 없는 곳에선 제 칭찬도 많이 하고 그런다는데 저는 전혀 못느끼겠고요, 그 말도 구라로 들릴만큼

현장에서는 개취급, 쓸모없는 인간 취급 당합니다. 

어쩔 땐 '저거 완전 개ㅄ인데 내가 대인이라 너 데리고 있는 거다' 라는 것처럼 절 모르는 사람들에게 제 실수담을 

제 앞에서 다 이야기 하고 난리도 아니죠.  



근데... 나이도 30이 넘었고 집안도 힘든 상황에 생활도 챙겨야 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구할 자신도 없고, 특별한 기술도 없고... 고졸이고... 



항상 사람들에겐 나는 결혼 포기 했다. 

솔로라서,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서 좋다고 이야기 하지만 

지금처럼 힘들고 괴로울 땐 정말 답이 없네요. 

쿨하게 때려치고 싶은데, 때려칠 수도 없는 상황에 누군가 곁에 있어서 안아주고 보듬어준다면

그래도 그 위로에 힘이 날텐데... 

친구들은 결혼하거나, 일때문에 멀리 살아서 만나기도 힘들고, 가족은 존재 자체가 저에겐 그냥 부담일 뿐이고... 



나이 서른 넘었는데, 글쓰다 보니까 눈물 나려 하네요. 

진짜 죄송한데요... 그냥 잠깐 저 좀 보듬어 주시면 안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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