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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주저리..
게시물ID : gomin_8591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i중년
추천 : 0
조회수 : 21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0/07 01:45:15
어렸을 떄는 나 혼자 있는 자취방에 살고 싶었어요.
 
그냥 창밖을 내다보면 서울시내가 보이고 약간은 추운날씨를 상상하며 달동네에 살고 싶었는데..
 
진즉에 넓은 자취방을 구하고 살고 있는데..
 
얼마지나지 않아 자취방에 이것저것 채우고 싶었어요.
 
최신가전제품이나 예쁜 북유럽가구, 그리고 킹사이즈 침대 !! 를...
 
채운지도 한참 지났는데..
 
뭐 지금은 들어가면 청소하기 귀찮게 너무 넓은 집을 구한거 같다는생각..
 
 
어렸을 때는 부모님을 보면서 여자친구 생기면, 결혼을 하면 엄청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어요.
 
잘해줘야지, 요리해줘야지..
 
그런데 연애를 많이 경험하면 할수록 이기적으로 변한달까?
 
굳이 지금은 연애를 하면 좋고, 안해도 나쁘지 않아요.
 
결혼은 하고 싶지만 평소에는 데이트 메이트가 남자여도, 여자여도 상관없어졌어요.
 
 
어렸을 때는 양복입은 사장들이 그렇게 부러웠어요.
 
나도 내 사무실을 갖고서 직원들에게 멋진 사장님이 되야지..
 
어둑어둑한 밤늦게 까지 회사에 남아서 일하면서 남자로써, 사회인으로써 멋있겠구나..
 
창업한지 3년이 지난 지금은 뭐..
 
그냥 대부분의 사장들도 다 일개영업직에 불과하고
 
직원들은 뭐 다 자기만의 세계가 있고 나는 그냥 월급셔틀, 커피셔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연애감정때문에 외롭지는 않은데 회사운영때문에 자주 외로워져요.
 
 
어렸을 때는 술잘먹는 사람들이 그렇게 부러웠어요.
 
왜인지 술 잘먹으면 멋있어 보였어요.
 
연극을 했을떄 술 못 먹는다고 욕을 그리 먹었는데..
 
원래 술이 받는 체질이 아니에요. 소주 석잔먹으면 온 몸이 빨개지는 타입이에요.
 
하지만 지금 매일밤 술먹고 다음날 멀쩡하지만 안 멋있고 돈만 엄청깨지고 있어요.
 
 
다 노력해서 얻었어요.
 
누군가는 나를 믿고 내게 기대니깐 나는 열심히 해야한다는 생각이였고요.
 
그런데 요즘 고민은..
 
딱히 목적의식이 없어요.
 
사무실을 더 키우고 싶어요. 별 탈없으면 내년쯤에 더 커질거에요.
 
결혼 하고 싶어요. 별 탈없으면 그냥 좋은 사람만나서 할거 같아요.
 
무엇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것보다 얻기위해 노력하는게 더 좋았는데..
 
점점 지키기위해 일해야하는 나이와 위치와 상황이 되었어요.
 
그냥 배부른 고민인거 알아요.
 
근데 술먹고 이런말 여기서나 할 수 있으니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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