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아.. 진짜 선배면 다냐?
게시물ID : gomin_8832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WJlZ
추천 : 0
조회수 : 32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10/28 14:14:51
 
학부 4학년이고 석사 진학하려고 실험실에 들어와서 실험 배우는 중입니다.
그런데 같이 석사 동기를 해야 할 4학년 예비역이
제가 석사를 잘 할 수 있을지 없을지 고민하게 만들 정도로 나쁜 새끼입니다.
 
저는 학부에서 성적이 좋은 편이고 학점 관리를 잘 해왔습니다.
이 예비역은 제가 실험실 들어오기 이전부터 실험실에 있었구요.
그리고 제가 들어오게 됬는데, 제가 성적이 좋다는 걸 알고 있는 이놈이
동기 좋다는게 뭐니? 동기는 서로 도와야지.
그러면서 이번학기 시작서부터 과제를 보여달라고 하더라구요.
이 과목이 100% 영어 수업이기 때문에 그 예비역은 따라오기 힘들어 하는 중이었습니다.
또 매주 월요일마다 과제를 내는데
당연하다는 듯 일요일에 연락해서 나오라고 하더군요.
저는 뭐, 나이 많으신 선배 실험하랴 뭐하랴 힘들겠거니 하고
내 과제도 어차피 해야 하는 거니까, 하는 김에 알려주면서 같이 하자. 라고 생각하고
한달 넘게 과제를 보여줬습니다.
심지어 수업 내용을 하나도 이해 못한 이 새끼가 나보다 과제 점수 더 잘 맞아도 아무말 안했어요.
지금 생각하니, 그래 내가 호구였어.
주말마다 가족들이랑 놀고 있으면 전화 대여섯통은 기본으로 계속 전화 해대서
과제 어떡할거냐고 물어보고. 제가 전화를 무음으로 많이 해 놓는 편인데
제때 못 받고 나중에 발견해서 카톡으로 전화하셨네요?? 그러면 갑자기 다시 전화가 와서는
야, 너 진짜 너무한다. 솔까 전화 부재중 있으면 전화 다시 해 주는게 예의 야니냐?
그러는겁니다. 지는 뭐 그리 당당한건데.
주말에 가족들이랑 시간 보내는데 전화 열통씩 하는 거는 예의고?
밤 10시에 여자애(여징어지만...) 불러내는 건 또 예의냐?
 
거기까진 뭐 괜찮을 수도 있다 쳤습니다. 전화 뭐 그거 제가 잘못했다 쳐요.
근데 문제는 최근 들어서 자기 힘든 거에 대한 짜증을 모두 저에게 풉니다.
실험실에 학부생은 우리 둘 밖에 없고, 이 예비역이 08학번 제가 10학번입니다.
그래요 먹이사슬 최하위가 접니다.
 
최근에 정말 일화들이 많지만 몇가지만 이야기 해보면
실험하는게 힘들다길래 저는 실험도 바쁘게 잘 할 자신있어요! 라고 말했습니다.
이새끼 밤도 많이 새고 집에도 못 가는거 알고 있는데
저도 학교 생활 그리 편하게 해온 거 아니거든요.
낮에 도서관 근로 하고, 저녁때 카페 알바 하고. 주말에 성당에서 교리교사도 하고 여름캠프 겨울캠프 다 준비하고 그러면서 학점 A+씩 맞고, 진짜 바쁘고 시간없이 보낸 일, 나도 수없이 겪어 왔는데. 그넘은
니가 뭘 모르고 그런 소리 하는 거나. 너도 나중에 나처럼 힘들어 죽겠다는 소리 나올걸?
그러는 겁니다. 저 솔직히 일하고 뭐 그런거 노가다만 아니면 체력, 자신 있습니다.
그래서 체력은 자신 있다고 계속 말했더니
그래, 선배 끝까지 이겨 먹어라? 갑자기 이러는 겁니다.
이럴때만 선배 찾냐 씹새야.
그리고 제가 했던 말을 다 기억해 뒀다가, 나중에 레포트 많고 논문 많이 읽을 시간 없어용~ㅠㅠ
하고 말했는데 너 원래 바쁜거 좋아하잖아? 열심히 해봐. 비꼬듯 이러고.
 
뿐만 아닙니다. 제가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으면 또 그게 뭐가 얄미웠는지
7번이나 깨우더라고요. 진짜, 저 그날 시험 공부 하느라 4시 반에 자서 9시에 실험실 왔는데
너무 피곤하고 할일이 때마침 없어서 잠깐 눈 붙였는데. 그걸 또 바득바득 깨웁니다. 정말 7번 깨웠습니다.
 
어제는 또 영문으로 실험 포스터를 만드는데
자기 영어 못한다면서. 미안하다. 염치 없는 건 아는데 좀 영문번역좀 해달라기에
저도 잘 못하지만 일단 한 데까지 보내줘 보세요.
이래서 보낸걸 받았더니 세상에, 어이가 없어서.
한글로 된거 그대로 보내고, 양심에 찔렸는지 단어만 몇개 찾아 놨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다음날 1교시인 오늘, 시험이 있었기에
긍휼하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또 그걸 다 영문번역 해줬습니다.
그래, 내가 바로 개호구였어ㅠㅠㅠ 호구는 바로 이럴때 쓰라고 있는 말이야ㅠㅠ
 
그렇게 까지 해줬는데, 오늘 아침 시험을 보고 나서 과방에 가 있는데
이 새끼가 피곤한지 의자에서 널부러져 자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그냥 피곤한갑다 하고 냅두고 동기들이랑 수다를 떨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새끼가
야 OOO이.
이러길래 쳐다봤더니
너는 사람 보고 인사도 안하냐?
막 이렇게 띠껍게 말햇습니다. 저는 너무 어이 없었지만 순간 당황하여 어이없는 웃음을 피식 흘리며
(난감하다는식의 웃음이었음ㅠ)안녕하세요.
이랬어요. 그래 내가 병신이야ㅠ
그랬더니 샹, 대답도 안하고 다시 디비 쳐 자드라구요.
제가 잘못 했습니다. 저는 호구였으니까요.

이 넘한테 진짜 한번 따져야 할까요? 참는게 이기는 거라고 배웠지만
도저히 석사 2년간 이러고 못살것 같아요.
지금 파이트 해서 뜯어 고쳐 놓고 역관광 시킬 수는 있습니다.
이넘 자존심 센거 아니까, 이딴것도 모르고 질문하냐는 듯 비웃어 줄 자신은 충분히 있습니다.
그러면 제가 좀 편해질까요 아니면 걍 무시하는게 답인가요.
인간관계 어렵다 어렵다 하는데
이건 뭐 인간같이 행동을 해야 관계개선을 고려해 보지
이딴 식으로 지멋대로 구는데 뭘 바래. 어우.... 진짜.....
그래도 여기 풀어 놓으니 마음은 좀 편해졌습니다.ㅠㅠ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