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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빚이 2억 있었어요. (엄청스압)
게시물ID : gomin_8931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i중년
추천 : 4
조회수 : 131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11/06 03:43:33
정치부 기자일을 하다보면 제목으로 낚는법을 배우는거 같아요. ㅎㅎ
 
 
술을 먹고 오유 고게에 들어오는게 습관이 된거 같음...ㅠㅠ
 
다 똑같은 삶이고 거기서 거기인건데 어떤글에는 나 잘난맛에 댓글도 달고 ,
 
또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서는 탄식과 가슴이 무거워짐에 창을 꺼버리기도 하고..
 
오유에서 사람냄시나는것 때문에 참 좋네요. 좋아요.
 
사람이야기가 좋아서 여기 머물러 있는데.. 오늘은 내 이야기를 말해볼게요.
 
연약한사람, 강한사람, 이타적인사람, 쓰레기같은사람, 천사같은 사람 등등
 
다양한 오유에 저같은 오징어도 있구나 싶으면 하는 글일거에요^^;
 
 
 
저는 스물일곱에 빚이 2억 있었어요. (지금은 스물아홉.. 아 아홉수..ㅠㅠ)
 
어떻게 빚을 갚았느냐보다 누가 그리 큰 돈을 빌려주었냐 싶을거에요.
 
하지만 실제로는 한번에 3억 까먹고, 2억 빚을 진거니 한순간에 5억을 날린거죠.
 
 
26살에 광고회사를 때려치고 온라인광고 사업을 시작했어요.
 
정말 목숨바쳐서 일하던 회사가 있었어요. 연극만 하던 어린애가 더이상 연극을 하지 않을꺼야!
 
하고 마음을 먹었을때 동호회에서 아는형님이 자기가 사무실을 새로 차리는데 그럼 같이 와서 일하자 그래서 시작한 일이에요.
 
저는 문화예술 동호회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그 형님은 거기 회원이였고 어린놈이 모임 운영하는게 좋게보였나봐요.
 
그리고 시작한 회사일..
 
신규회사인데 직원이 20명이였어요. 그런다 다 신입사원..ㅡ,.ㅡ;;
 
직급은 대표이사, 재무이사, 실장, 차장, 과장, 대리, 주임 등등..
 
다 신입사원인데 간부가 열명, 평사원이 열명이였어요.
 
거기에다 광고일을 할 줄 아는사람이 2명밖에 없었어요.
 
상품을 만드는것부터 기획 관리 등등 모든게 다 만들어야했고
 
거래처는 이사님들이 갖고온게 몇 개 있어서 즉시 성과도 필요했어요.
 
저는 첫직장이였고 아는형님이 나를 데려왔으니 흠잡히면 안된다는 생각도 있고
 
일 할줄아는 사람이 없으니 내가 열심히 하면 눈에 띄겠구나 싶어서 집에를 안갔어요..-,ㅡ;;
 
정말 퇴근없이 일하면서 상품도 만들고, 운영방안도 기획하고, 타 회사의 모든 시스템을 복사하듯 정착시키려고 스파이짓?도 했어요.
 
그리고 회사는 성장하고 규모는 2배, 4배가 되어가면서 저의 역할에 대한 인정도, 크기도 커지길래 더 열심히 일했죠.
 
하지만 가족경영에 피해자는 가장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는걸 깨닫고 퇴사했어요.
 
그때가 스물여섯이였어요.
 
 
 
저와 같은 시기에 퇴사한 형이 있었어요. 참 괜찮은 사람이였어요.
 
사업을 구상한게 있었는데 같이하자고 손내밀고 같이했어요.
 
참 대충대충 짤라 말하니 별거아닌거 같네..ㅠㅠ
 
 
 
아무튼, 우리는 둘이서 인터넷 광고 회사를 시작했어요.
 
블로그, 지식인마케팅인데 그 국가에서도 하시는 그 일들을 다 아시죠 ~ ? 
 
군대전우회 선배님의 도움으로 작은 사무실을 얻었고
 
제가 개인적으로 활동하던 마케팅커뮤니티에서 알게된 분이 저를 좋게보셔서 광고수주도 바로 가능했고
 
개인인맥으로 영업을 따면서 바로바로 직원을 늘렸어요.
 
사업자 등록일이 2월인데 7월에 직원이 열명이였어요. ( 다 남자였어..ㅠㅠ )
 
아무튼 돈은 정말 벌릴때 벌린다는말과 남자는 초년성공, 중년상처, 말년빈곤을 조심해야한다는 말을 깨달았어요.
 
초년에 성공한건 본인의 능력보다 주변사람 덕이 더 큰데 자만하면 큰코 다쳐요 여러분 ~
 
광고회사에서는 마케팅만 하고 신규사업으로 보통 쇼핑몰정도의 세일즈를 하는데
 
당시에 저는 개인적 소망인 국회의원을 하기위한 초석으로 정치신문사를 차리고 선거운동에 참여했어요.
 
대략 시기계산하면 어떤 선거인지 나오겠지만 아무튼..
 
선거운동에는 승과 패가 있어요.
 
그리고 선거에서 낙선하면 재산을 날리고, 2번 낙선하면 집안을 말아먹고, 3번 낙선하면 씨가마른다는 말이 있는데..
 
그래도 돈많은 동네유지 어르신들이 계속 달려드는건 권력욕이란게 무섭기도 하지만
 
인생한방은 로또보다 큰게 국회의원에게 더 어울리는 말이라 그래요.
 
아무튼 저는 선거운동에 있어서 더 큰 이득을 얻기위해.. 당선시 더 큰 콩고물을 위해 큰 돈을 썼어요.
 
그 투자란게 주식처럼 수치화 되는게 아니라 얼굴도장 찍고, 이름알리는데 쓴거에요.
 
활동에는 돈이 필요한데 영향력있는 분들의 활동을 같이하면서 경비를 제가 부담하거나
 
무슨 행사에 기부금 같은거라 날리면 남는게 없어요.
 
제가 지원하던 후보는 낙선하고 결국 저는 돈만 날렸어요.
 
감당하기 힘들었고 회삿돈 3억이 사라지고 제 개인이 진 빚이 1억 좀 넘었어요.
 
그때가 스물일곱이였어요.
 
 
 
하여튼 바로 정신을 차려야 했는데..
 
몇달새 반십억을 사용하는동안 저는 그 어떤 재벌부럽지 않게 돈쓰며 다니다보니..
 
씀씀이가 엄청났죠. 돈 천만원 우습게 썼어요.
 
지갑에 수표든 현금이든 얼마 있는지를 몰랐고 떨어지면 5만원권으로 150만원씩 찾아서 쓰고했어요.
 
또 빚이 1억인데.. 300만원짜리 시계를 보면 무슨 생각을 할거 같아요?
 
빚이 100,000,000 있나, 빚이 103,000,000 있나 똑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빚을 천천히 진것도 아니고, 돈을 천천히 쌓았던 것도 아니다보니 더 그랬던거 같아요.
 
잘나가는 청년사업가 소리를 들으면서 여러 잘나가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1년전까지만 해도 150만원 월급에서 50만원 저축하고 월급전쯤 돈 부족해서 10만원 겨우 꾸던 그 녀석이
 
"사장님 회사 매출은 저희 회사에서 시원하게 해결해 드릴게요" 한마디하면 수백 수천 바로 생겼어요.
 
스물일곱살 남자는 어린애인데.. 그 분들도 어느정도 규모의 회사대표, 국회의원 누구의 끈, 00기업 마케팅 담당회사
 
이런 겉포장에 쉽게 믿음을 주신거죠.
 
그렇게 빚이 +1억 해서 빚이 2억 된거죠.
 
당시 직원 열명, 빚2억, 회사매출 x천만원
 
초심으로 돌아간다면 어렵지 않게 갚을 수 있던 빚이였는데
 
그깟 자존심이 뭐라고..ㅠㅠ 자존심에 내 판단미스를 인정하지 못하고 동업자랑 티격태격하다가
 
서로 건들지 못하는 영역 그 하나둘 때문에 헤어지고 빚과 함께 거래처 몇 개 가지고 헤어졌어요.
 
그 때가 스물일곱 겨울이였어요.
 
 
처음으로 혼자가 되어서 처음 자리를 폈던 선배님의 사무실에 사정해서 들어간 뒤..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한달을 보낸거 같아요. 왜 사는가 부터 시작해서..
 
당시 여자친구에게 힘든거 들키기 싫어서 혼자 더 크게 해보려고 나왔다고 하고
 
매일 출근하는척하고 퇴근한것처럼 정장을 입고 만나고..
 
다시 자기전에는 깊은 한숨과 대낮에는 시체처럼 멍 ~
 
거래처 사장님들에게는 이런말 저런말 해가면서 일은 딜레이 시켜만 가다가..
 
이 빚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막막한거에요
 
대략 수입은 1천만원 정도인데 대출빚과 차량 리스값, 기본적인 씀씀이와 사무실 운영비때문에
 
남는돈이 거의 없었고요.
 
막막하니 일도 손에 안잡히고..
 
부모님생각과 나를 믿고 응원하는 사람, 저 형 본받아야지 하는 동생들..
 
버는돈으로 빚을 갚을 생각하니깐 답이 안나와서 계산을 해 보고서 이거다 싶어서
 
나름 철저한 계획을 세운게..
 
 
 
빚이 2억이라 했을 떄 월 300씩 갚아도 66개월이 걸림.
 
물론 그 빚을 그대로 안고있을경우 내 사회활동에 제한이 걸려서 갚을 수 있는 액수도 적어질게 뻔하고..
 
그래서 계획을 세우고 액수가 아닌 계획의 % 로 바꿔봤어요.
 
1년을 잡고 내가 2억을 갚기 위한 계획을
 
한달에 1원을 안깍더라도 계획의 진도에 따라 50%의 진행이 될수도 있는거고
 
사람들에게 할 수 있는 나의 역할과 그 역할의 크기를 키우고, 더 많은 사람들이 필요한 역할을 찾고
 
고부가가치의 생산활동을 하려고 계획을 준비했어요.
 
돈은 잃어도 사람을 잃지 말라는 말을 깨닫게 되는 시간이였어요.
 
저를 사기꾼이라 생각하실 수 있으셨던 분들에게 솔직하게 말하고 계획을 말하고 용서를 빌고 기회를 구했음.
 
사업을 한다면 일에대한 신뢰를 잃지 말라는 전 회사대표님 가름침에 아직도 감사해요..
 
 
2억.. 딱 7개월 걸림.
 
 
지금은 압구정에서 작은 사무실을 하고 있어요..
 
써보고 보니 재미도 없고 두서없이 쓰고 감동도 없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유에서 취직때문에 고민이 많은 분들이나.. ( 그래도 면접을 보는사람이니 ~
 
사업을 준비하는 분들 ( 저처럼 막하면 안돼요 ~ ㅋㅋ )
 
광고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 ( 광고회사 영맨들은 다 사기꾼 같죠? 저도 그게 궁금해요..ㅠ )
 
언론이나 정치쪽에 궁금하신 분들.. ( 댓글알바 액수 궁금해여? 실무자 연봉은 공개되었는데 회사는 얼마 받았는지.. 며느리도 모를거에요;; )
 
연애문제.. ( 결혼하려고 마음먹었던 여자랑 헤어지고 머리가 백발이 된적도 있어요..)
 
아직 올챙이지만 현역에 있으면서 들려드릴 수 있는 이야기는 댓글로 대화해요.
 
지독히 냄새나는 사연을 가진 사람과 대화해봐요 ~ 술깨기 전까지만..
 
내일 일어나서 술깨고 보면 창피해서 지울거 같긴해서..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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