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오늘 11시에 일어났습니다.
'혼자 사는 재미'라는게 대충 뭔지는 알지만
가끔 이렇게, 아무도 없는 집에서 혼자 눈 뜨는 게 달갑지만은 않네요.
결혼이란 것도
꼭 하고 싶은 것도, 그렇다고 절대로 안하고 싶은것도 아닌데
나 하나 벌어서 먹고사는것도 힘들어
연애할 기분도 상황도 안되는것만 같아요.
그거보다 더 두려운것은
나 하나도 감당못할 이 사회에서
결혼을 했다가 깨지는, 그 상황이 더 무섭네요.
이것도 물론 핑계겠지만요.
늦게 일어났으니 대충 차려 아점을 먹고
컴퓨터에 앉았어요. 오유를 켜두고 베오베를 보거나,
pc카톡을 켜놓고 친구들의 프로필사진을 구경해요.
정 심심하면 만화도 읽구요. 인터넷으로 게임도 하구요.
생산적인 거라곤 하나도 한 게 없는데
배는 참 꼬박꼬박 고파요.
성격도 모나지않고 그럭저럭 사회생활 하며 살아왔는데
결국은 또 대충 차린 밥에 맥주를 곁들여 먹었네요.
절대 불행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결혼해도 외롭다'는걸 알고 있으면서도
또 이렇게 사는 제 생활이 절대 싫은건 아니면서도
좋아서 미쳐버릴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지는 않는, 평범한 토요일이었어요.
고게유저분들은 오늘하루 뭘 하며 보내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