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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임당 타입트립 미연시를 망상해 보았습니다.
게시물ID : history_198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리리리리맇
추천 : 6
조회수 : 167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3/03 10:57:28
언젠가 모 게시판에 올라온 '길에서 신사임당을 주웠다.' 라는 글에 리플을 달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새 송시열 모에화도 나오는 판국에... 갑자기 타임트립해서 주인공의 눈앞에 떡하니 나타난 신사임당 미연시라고
나오지 못할건 또 뭐냐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한번 망상해 보았습니다. 만약 현대에 10대 정도의 나이의
신사임당이 타입트립해서 온다면?



1. 이름

주인공 : 신사임당이라고 계속 부를수는 없으니... 본명이 뭔지 한번 찾아보자. 음... 신인선, 생각보단 외우기 쉽네.

신사임당 : 거절한다! 나를 사임당으로 불러라.

주인공 : 대체 왜?

신사임당 : 사임당은 주무왕의 모친인 태임을 나의 롤모델로 삼겠다는 의지를 담은 이름, 그것으로 불러다오.

주인공 : 그래? 근데 주무왕이면... 역성혁명으로 은을 무너뜨린 장본인이잖아. 그 롤모델, 생각하기에 따라선 반란군
모친으로 해석할수도 있는데... 조선시대에 괜찮았던거야?

신사임당 : 훗, 성현께서 이르기를 덕있는 자가 천하를 다스림이 옳다고 하셨다. 상관없다.

주인공 : 10만 양병설이 기각된 이유가 왠지 짐작되는 것 같기도 하고...

의외로 정치적 포부가 있으셨던 신사임당 여사...



2. 화폐

신사임당 : 오옷... 이것은, 종이로 화폐를 만든단 말이냐?

주인공 : 뭐... 그렇지. 아, 그러고 보니... 니 얼굴이 실린 것도 있는데...

신사임당 : 어디 보자꾸나... 허억! 안돼!!!

주인공 : 응? 뭐가 문제라도?

신사임당 : 왜 하필 리즈시절이 아니라 다 늙은 모습으로 실린거냐? 이래서는 권씨년에게 밀릴수 밖에 없지 않느냐?

주인공 : 권씨는 또 누구야?

권씨, 신사임당의 남편인 이원수의 첩. 주막집을 운영하시는... 요새로 따지면 마담언니셨다나 뭐라나.



3. 술주정

신사임당 : 재혼하지 마십시오.

이원수 : 허나, 거절한다. 공자도 마누라가 튀었음.

신사임당 : 아오, 전쟁나서 피난길에 경유지 찍고 간거임

이원수 : 증자도 이혼함.

신사임당 : 그 집 마누라는 살림 못했음. 그래도 증자는 이혼하고 재혼 안함

이원수 : 주자도 그랬다는 증거 있어?

신사임당 : 주자는 아들내미가 얼라였는데도 궁상맞게 지가 살림하며 혼자삼.

이원수 : 에이... 그래도 난 로리가 좋음. 권씨를 첩으로...

신사임당 : 야!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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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임당 : 그년이 나이가 우리 큰아들이랑 비슷해... 에라이 망할... 히끅! 술가져와!!! 망할놈의 남편!!!

주인공 : 남편 하는 짓이 못미더우면 좀 오래 사시지...

참고로 율곡 이이가 한때 빡쳐서 머리깍고 절에 들어간게 그 탓이라는 설이...



4. 아이돌

신사임당 : 나 그래도 잘나갔느니라. 그 후로도 내 팬들이 수백년간 족속하며 유교계의 아이돌로 군림하였느니라.

주인공 : 뭐... 용어의 막나감은 일단 보류해두고... 사생팬 같은것도 있었어요?

신사임당 : 있었지. 특히나 송시열 같은 애들은 나에 대해서 얼마나 칭송을 했는지...

주인공 : 흠... 송시열의 발문은 보니, 칭찬을 한건 맞긴 한데... 결론은 율곡 모친 답다는 내용인데요.

신사임당 : 이놈이!!! 이 사약을 세그릇은 들이마시고 죽을 놈 같으니!!!

주인공 : 말씀하신대로 됐어요...



5. 교육

신사임당 : 내 아들이 쩔어주는 건 유명하지. 다 그게 내 교육 탓이니라.

주인공 : 뭐... 율곡 선생이 대단하시긴 하셨죠. 근데 듣자하니, 야담에서는 교육시키실때 오죽헌에 연못위에 있는 정자에
아침에 던져두고 배를 타고 나와서 저녁에 공부할거 다 해야 내려주셨다고 하던데...

신사임당 : 강하게 키워야 하느니라. 빠져나올수 없는 곳에서 오로지 문제를 해결해야 나올수 있는 상황에서 인간은
최고의 학습 효율을 보여주기 마련이지... 안락한 곳에서는 유생은 자신이 공부할수 있는 입장이 얼마나
귀한것인지 모르고, 공부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

주인공 : 직쏘우세요? 율곡 선생이 탈출에 그 머리를 발휘하셨으면 조선판 프리즌 브레이크가...

뭐 야담이니깐요...



6. 가치

주인공 : 그러고 보니 아드님도 화폐 모델로 출연 중이신데...

신사임당 : 우리 잘생긴 아들 댄디하게 잘 뽑았구나. 그래도... 어미는 5만원인데, 그 녀석은 5천원이라니... 역시 사람들은
내 가치가 아들보다 10배 정도 있다는 걸 인정하는 구나. 과연 적절한 모델 배치로다.

주인공 : 아... 어떤 의미에서는 적절하긴 해요. 실제로 시중에 5만원권은 잘 안돌아다니고 옷장이나 금고에 처박혀 있고
실제로는 5천원 짜리가 훨씬 세상에 쓸모가 많거든요...

신사임당 : .......



쓰다 보니 미연시는 아니고, 그냥 역사 대담이 되어버렸네요. 처음에 생각한 속성들은...

유부녀, 모범생, 예능도 만능, 왠지 나쁜 남자에게 당함, 현모양처같지만 한 성질함. 연적들이 꼬이면 인텔리한 얀데레...
라는 느낌으로 생각해봤는데 역시 역량 부족으로...

문제가 된다면 자삭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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